타는 듯한 가슴 통증? 위식도역류질환 의심! [강재헌의 생생건강]

방치하면 식도 협착, 식도 궤양 등 합병증 초래할 위험

2020-10-26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47세 남성이 신트림을 자주 하고 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마른기침이 잦아 병원을 방문했다. 폐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줄 알았는데 진찰 결과 받은 진단은 위식도역류질환이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이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5년 약 386만 명에서 2019년 약 458만 명으로 18.6% 늘어났다. 위식도역류질환의 유발요인으로는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과식, 야식,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음주,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이 있다.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신트림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마른기침, 인후통, 쉰 목소리, 목의 이물감, 구역, 구토 등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과식·야식 등이 주요 유발 요인

위식도역류질환은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면 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필요하면 위내시경검사, 식도산도검사, 프로톤펌프억제제(PPI)라는 치료제를 투약하고 증상의 변화를 관찰하는 PPI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프로톤펌프억제제 등 약물을 사용한 치료가 우선이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식도 협착, 중증 미란성 식도염(점막의 염증이 심해져 헐어 있는 상태), 심한 궤양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적절히 치료하지 못할 경우 식도 협착, 식도 궤양, 바레트식도(식도의 점막이 위의 점막과 비슷한 세포로 변한 상태), 식도암 등 심각한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위식도역류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기 전에 과식이나 고지방 식사, 빨리 먹는 식습관을 피하고 음주,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를 제한하며 고지방 음식, 초콜릿, 신 과일을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잘 때는 침대 머리 부분을 높이고 식후 3시간 동안은 눕지 말며 비만한 경우 체중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하부식도괄약근을 이완시키므로 흡연자는 금연해야 한다. 꼭 끼는 옷을 피하고 허리띠를 느슨하게 해 복압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위식도역류질환은 식습관의 서구화와 신체활동량 감소, 음주, 흡연,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므로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예방하면 삶의 질도 개선되고 다른 만성질환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