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내각 지지율 65%→53%…한 달 새 12%P 급락
일본학술회의 인사 논란 영향…코로나19 대응은 긍정 평가↑
2020-10-19 이선영 객원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각이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12%포인트의 지지율을 잃었다. 학문의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켰던 일본학술회의 인사 논란이 커지면서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7~18일 전국 유권자 1458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해 1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53%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각 출범 직후 조사 때(65%)와 비교해 12%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기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3%에서 22%로 크게 늘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지난달 14일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스가 총리는 같은 달 16일 일본 99대 총리로 취임했다. 2차 아베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맡아온 그는 아베 내각 계승을 내세우며 안정적인 내각 운영을 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취임 당시 지지율은 70%를 넘기며 1987년 이후 출범 당시 기준으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80%),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75.0%)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스가 총리의 지지율 하락세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교도통신 여론조사 결과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새 5.9%포인트 떨어진 60.5%를 기록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지난달 74%에서 이달 67%로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각각 8%포인트, 5.7%포인트 상승했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 하락은 학술회의 추천 후보 105명 중 정부 정책에 반대한 경력이 있는 6명이 이 단체의 회원으로 임명되지 않은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이달 초 학술회의가 추천한 회원 중 6명을 제외한 99명만 임명해 일본 내에서 ‘학문의 자유 침해’ 논란이 일었다.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스가 총리의 학술회의 회원 임명 거부가 타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타당하지 않다’는 답변이 36%로 ‘타당하다’(31%)를 넘어섰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이를 둘러싼 정부의 대응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답변의 비중이 47%를 차지해 납득할 수 있다는 답변을 15%포인트 앞섰다.
특히 이를 두고 스가 총리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학술회의 회원 임명 거부 문제와 관련한 스가 총리의 설명이 ‘미흡하다’는 답변은 63%로 높았고, 교도통신도 ‘불충분하다’는 답변이 72.7%로 압도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크게 늘었다.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일본 정부의 긍정 평가는 49%를 기록해 이전 여섯 차례 응답에 비해 가장 높았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6%가 정부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내년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중의원의 해산·총선거와 관련해 요미우리 조사에서 ‘임기 만료 또는 가까운 시점에 진행해야한다’는 응답이 유권자의 59%에 달해 여전히 조기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