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다이어트, 담석증 낳는다

젊은 담석증 환자 증가⋯ 식사와 운동 ‘규칙성’이 예방법

2020-08-13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담석증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최근 5년 사이 58% 증가했다. 2015년에 13만6774명이었는데 2019년에는 21만6325명을 기록했다. 담석증은 담낭(쓸개)에서 만들어지는 담즙 속 콜레스테롤이 돌처럼 굳어진 것을 말한다. 간, 담낭, 담관에서 통증을 일으킨다. 담석증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다. 보통 담석증을 노인병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20~40대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이다. 급격한 음식 섭취 제한으로 담즙 내 콜레스테롤은 늘고 담즙 배출이 떨어지면서 담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민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저섬유질 위주의 식습관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또 담낭의 담즙 배출을 감소시켜 담석증 발생 위험도를 올린다. 또 급격하게 금식을 하거나 과도하게 지방 섭취를 제한하면 간은 오히려 콜레스테롤을 추가로 분비해서 담즙 내에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담석이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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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담석은 복부 초음파로 약 98%를 잡아낸다. 그러나 담관 담석의 발견율은 30~40%로 비교적 낮다. 지방간이 심하거나 위나 장에 가스가 많으면 자세한 관찰이 어렵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담석증 검사법은 내시경 초음파검사다. 다른 검사에서 발견하기 힘든 3mm 미만의 미세 담석까지 발견할 수 있다. 

담낭 담석은 증상이 없다면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복통이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 담낭암의 위험성이 존재할 때(석회화 담낭, 3cm 이상의 거대 담석) 그리고 담석과 용종이나 선근종증이 함께 있다면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담관 담석은 증상이 없어도 치료(내시경적 역행성 담도조영술)가 필요하다. 위내시경과 비슷하게 수면 중인 환자의 입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서 담석을 분쇄하거나 제거한다.  담석증 예방의 1원칙은 규칙성이다. 식사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담석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채소, 과일, 생선 등이며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사는 담석을 유발할 수 있다. 시금치, 멸치, 우유와 같은 칼슘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담석이 잘 생긴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