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업체의 의문투성이 ‘코로나19 백신 발표’
모더나, 임상시험 데이터 공개 안 해 신뢰성 추락
2020-06-03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연구 책임자의 논평도 없는 임상시험 결과
연구팀은 4주 후에 백신을 한 차례 더 투여했다. 모두 2차례 투여한 셈이다. 그리고 2주가 지난 6주 차에 피험자의 상태를 관찰했다. 모더나 측은 A그룹(25㎍ 투여군) 15명 모두에게 항체가 형성됐고 B그룹(100㎍ 투여군) 10명에게도 항체가 생겼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가 A군(25㎍ 투여군) 4명과 B군(100㎍ 투여군) 4명에서 형성됐다고도 했다. 보통 면역력이 생겼다는 말은 중화항체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목에서 두 번째 의문이 생긴다. 8명만 검사해 중화항체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45명 가운데 8명만 중화항체가 관찰 됐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의문은 항체가 생긴 피험자들의 나이다. 만약 항체 형성자가 젊은 층에 집중돼 있다면 코로나19에 취약한 중년층 이상에 큰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 의문은 임상시험 결과 발표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모더나 측은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보도자료 형태로 공개했다. 일반적으로는 임상시험 연구 책임자가 백신의 부작용과 효능을 분석해 그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것을 근거로 보건 당국에 다음 단계인 2상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한다. 다섯 번째 의문은 임상시험 연구 책임자의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므로 다소 비정상적인 과정으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연구 책임자인 파우치 박사의 논평이 없는 것은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