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가을 유행 확률, 50% 이상”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뉴노멀에 익숙해질 필요 있어”

2020-05-01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시사저널 포토

100일을 맞은 코로나19 상황을 어떻게 보나. 

“지역사회 감염의 감소세로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명씩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소규모 유입은 꾸준할 것이다. 따뜻한 날씨와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완됐으나 집단감염 발생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공연으로 치면 1막이 끝나고 인터미션(중간 휴식)이다. 2막은 가을 유행이다.”

가을 유행 가능성을 어떻게 진단하나.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다. 다만 3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가장 기대한 시나리오는 6~7월 코로나19의 종식인데 현재 코로나19가 유럽이나 남반구를 휩쓸고 있으므로 이 시나리오는 물 건너갔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가을 유행이다. 세 번째는 매년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찾아오는 것이다. 그 전에 기적처럼 백신이 나와 종식시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코로나19의 가을 유행 가능성은 50% 이상이다.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되자 각국은 각자 대응책을 마련했고 그 결과도 제각각이다. 이처럼 지금 어떤 준비를 하느냐가 가을 유행 후 성적표로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행동은 무엇인가. 

“우리는 ‘새로운 일상(뉴노멀)’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바쁘고 사람과 접촉하는 삶을 살아왔다. 이런 문화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퍼지기 좋은 환경이다. 이런 문화를 바꿔야 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이 늘어났다. 

“집 안에서만 생활할 수 없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외부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개활지와 같이 넓은 실외나 거리에서 걷기나 산책을 할 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다. 문제는 실내다. 특히 클럽이나 PC방 등 밀폐된 공간에 모이는 행동은 불필요하다. 특히 날이 더워져 에어컨을 켜면 비말이 더 잘 퍼지므로 그에 관한 대책도 필요하다. 정부는 실내 생활과 실외 생활에 대한 과학적 지침을 국민에게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