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야당 변화 부족이 패인…깨끗이 물러날 것”

“통합당, 탄핵 겪고도 ‘보수’만 외치고 변화 없어”

2020-04-16     정우성 객원기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결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제공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4·15 총선 결과가 나온 16일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은 인정한다.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정부 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주셨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국민 지지를 얻기에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을 살려주셔야 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여당을 향해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제 위기는 정부가 최대한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며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의 지적과 요구에도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의 변화 부족을 선거 패인으로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 과정 속에서 좀 변화를 해볼 수 있을까 했는데 변화하지 않은 게 결과에 반영됐다"면서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이 거쳐 오는 과정에서 변해야 할 시대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별로 노력한 흔적을 보이지 않고 계속 보수만 외치다가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재건을 위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에는 "그런 건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선거하는 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임무라고 생각하고 선거가 끝나면 일상의 생활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는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에 당이 알아서 선거 패배의 본질이 어디 있는지는 앞으로 통합당을 다시 일으킬 사람들이 잘 분석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