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까지 터지는 여야 ‘막말 리스크’
김남국․정봉주 등 범여권에서도 설화 잇달아 더불어시민당 “저들이 저급하게 굴어도 품위 있게 가자” 논평
2020-04-13 구민주 기자
김남국 ‘여성 비하’ 정봉주 ‘민주당 비난’ 논란
'막말' 논란은 범여권에서도 잇따라 나왔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나를 모략하고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며 맹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위원은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며 하루만에 사과했고, 문제가 된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이에 대해 더불어시민당 측은 열린민주당을 향해 “소위 이름값 있는 몇몇 유명인사 중심으로 결성된 '셀레브리티 정당'이 갖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저들이 저급하게 굴어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라며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의 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인권변호사 출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안산 단원을 후보의 과거 ‘팟캐스트’ 음담패설도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1년여 전 김 후보가 연애·성 관련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며 다른 출연진들과 함께 웃고 즐겼다는 것이다. 이에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박순자 통합당 후보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통합당은 당 차원의 논평을 내 ‘비뚤어진 성인식으로 가득 찬 더불어민주당’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정의당 역시 논평을 통해 김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용을 살펴봐야 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정치 전문가들은 후보들의 과거 막말과, 과열된 유세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언을 선거 막판의 최고 변수로 꼽는다. 과거 선거에서 후보들의 막판 막말로 노심초사했던 학습효과가 있는 만큼, 각 당 지도부들은 연일 후보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하길 강조 또 강조해왔다. 특히 이번 총선은 전국적으로 초접전 지역이 많은 만큼, 당마다 막판 ‘막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