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민주당 승리” 47.5% vs “통합당 승리” 39.2%
시사저널-모노리서치, 전국 2000명 총선 민심 여론조사 총선 승부 Key 쥔 ’중도층’ 표심, 與 쪽에 기울어
2020-03-23 감명국 기자
“반드시 투표할 것” 63.2%…민주 지지층 앞서
이번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거대 양당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현재 지지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호감이 가는 정당은 어디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률에서는 민주당이 43.1%로 가장 높았고, 통합당이 36.3%로 뒤를 이었다. 그 밖의 정당들 존재감은 미미했다. 정의당 4.1%, 국민의당 3.7%, 민생당 0.7%, 기타 정당 3.9%로 각각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6.6%였다. ‘이번 총선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가’란 질문에서는 63.2%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고, 27.5%도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투표 의향층’(90.7%)이 ‘절대 투표 안 할 것’(6.1%), ‘가급적 투표 안 할 것’(2.4%) 등 ‘비투표 의향층’(8.5%)을 크게 앞선 것이다. 이를 정당 지지도별로 보면 통합당 지지층 가운데 투표 의향층이 94.7%로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의향층(90.9%)보다 조금 앞섰다. 반면 반드시 투표할 것이란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는 민주당 지지층(69.3%)이 통합당 지지층(62.7%)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10명 중 3~4명꼴 “ 위성정당 지지 안 해”
이번 21대 총선의 최대 변수는 코로나19 사태와 비례용 위성정당 출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정치권에서 총선 연기론까지 등장할 정도로 지금의 코로나19 비상 사태는 4월15일 투표 당일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민심의 동요도 그렇지만, 외부활동을 극도로 꺼리는 현 사회적 분위기에서 투표율 하락 등 선거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 사태로 인해 투표율이 조금 낮아질 순 있지만,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총선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낮아질 것’으로 대답한 이가 38.1%로 나타났지만, ‘높아질 것’으로 대답한 이도 26.6%였다. ‘비슷할 것’이란 응답도 27.7%였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정당 지지도에서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국민들은 이번 바이러스 감염 사태를 정치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사회적 재난 극복 이슈로 보는 분위기가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양당이 각각 만든 비례용 위성정당을 비례투표에서 지지할 뜻이 있는가’란 질문에 ‘있다’고 답한 이가 50.1%, ‘없다’가 31.8%로 각각 나타났다. 10명 중 3~4명은 민주당(또는 통합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비례투표에서도 무작정 더불어시민당(또는 미래한국당)을 찍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비례용 위성정당 ‘꼼수’ 논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정적 기류가 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는 정의당·국민의당·자유공화당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아직 선거 분위기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개혁 공천과 험지 출마란 명분으로 여야가 후보자들의 지역구를 여기저기 마구 옮겨놓거나 물갈이한 탓도 있다. ‘자신의 지역구 후보로 누가 출마하는지 주요 후보들의 이름을 알고 있느냐’란 질문에 ‘어느 정도 알고 있다’(34.5%)와 ‘다 알고 있다’(25.6%)가 60.1%인 반면, ‘하나도 모른다’(23.9%), ‘거의 모른다’(16.0%)란 응답도 39.9%나 나왔다. 10명 중 4명은 아직 후보자들의 면면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총선이 20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판세가 막판에 가서야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하나의 변수로 꼽혔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총선 영향력은 예상보다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민심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아직은 다소 냉정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절대 안 된다’가 39.5%, ‘아직 이르다’가 15.0%로 나타났다. 반면 ‘즉시 사면해야 한다’가 24.7%, ‘사면 논의 필요하다’가 15.8%로 나타났다. 사면에 대한 부정적 기류(54.5%)가 긍정적 기류(40.5%)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합당 지지층에서 긍정적 기류가 76.3%로 높게 나왔을 뿐,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의 부정적 기류가 60.5%이고, 중도층의 부정적 기류 또한 63.5%로 전체 평균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는가’란 질문에는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9.6%로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21.1%로 2위였다. 최근 코로나19 정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12.7%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구 현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8.0%로 상승했다.총선 캐스팅보트 ‘중도층’, 위성정당에 비판 높아
보수와 진보의 진영 대결이 그 어느 때보다 극한 상황이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자신을 보수층으로 인식하는 국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은 어디에 속한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24.9%가 ‘보수’, 22.7%가 ‘중도보수’라고 답했다. ‘진보’라고 답한 이는 15.9%, ‘중도진보’는 16.4%였다. 넓은 의미로 ‘보수층’(47.6%)이 ‘진보층’(32.3%)에 비해 15.3%포인트 더 많았다. 자신을 ‘중도’라고 답한 이는 15.4%였으며, ‘탈이념 성향’은 4.7%에 그쳤다. 이번 총선에서도 중도층과 탈이념 성향 등 이른바 무당파층이 총선 승부의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 ‘중도’는 43.7%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통합당 지지는 21.3%에 그치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수층이 많은 상황에서도 통합당이 민주당에 비해 정당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은 중도층을 끌어안는 데 실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국민의당이 중도 정당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중도층 가운데 8.7%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성향은 ‘탈이념 성향’ 층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중도층은 비례용 위성정당 지지에서도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왔다. 비례투표에서 여야의 위성정당을 지지할 의사가 ‘있다’가 44.7%, ‘없다’가 38.2%로 각각 나타났다. 전체 평균보다 중도층이 위성정당에 더욱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중도층이 전망하는 총선 승부는 민주당 승리 전망이 49.2%, 통합당 승리 전망이 31.9%로 전체 평균보다 민주당 승리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중도층의 표심 향방이 민주당 쪽에 좀 더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바, 향후 통합당이 중도층 공략을 어떻게 할지 여부가 총선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시사저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49명을 대상으로 3월15~17일 유·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추출은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에 의한 유선전화 RDD(20%) 및 무작위 추출에 의한 무선전화 RDD(80%)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3.0%였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2%포인트 수준이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로 가중값을 부여하였으며 셀 가중 방식을 사용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참조할 수 있다. ☞ ‘총선 민심 여론조사’ 연관기사[여론조사] “민주당 승리” 47.5% vs “통합당 승리”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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