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호위무사’ 최재성 vs ‘洪 키즈’ 배현진의 ‘리턴매치’…누가 웃을까 [여론끝짱]
서울 송파을서 다시 정면승부 펼치는 최재성과 배현진
배종찬 “대단지 아파트 입주·부동산 정책 평가 등에서 민심 흔들리는 상황”
2020-03-10 이민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호위무사라 불리는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직접 영입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두 사람이 또다시 서울 송파을에서 맞붙게 됐다. 2018년 6월 송파을 보궐선거에서 혈투를 벌인 지 약 2년 만에 맞붙는 '리턴매치'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까.
먼저 자리를 잡은 것은 최재성 의원이다.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단수 추천을 받아 이 지역구에 출마하게 됐다. 최 의원은 경기 남양주갑에서 세 차례 당선된 이후 2018년 보궐선거 때 민주당 험지로 꼽히는 송파을로 지역구를 옮겨 국회에 다시 입성했다. 5선을 노리는 친문 핵심 실세다.
친문 핵심 실세를 견제하기 위한 미래통합당의 카드는 배 전 아나운서였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배 전 아나운서 공천을 확정했다.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은 "배 전 아나운서가 2년 동안 고생하면서 일궈온 지역에서 공천을 받는 게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2018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홍준표 키즈'다. 보궐선거에서 최 의원에게 졌지만 한국당 대변인을 맡아 인지도를 높였고, 2년여 동안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바닥 민심을 다져왔다.
분위기는 2년 전과 다소 다른 양상이다. 2년 전 보궐선거는 최 의원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최 의원은 54.41%, 배 전 아나운서는 29.64%를 득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박종진 당시 바른미래당 후보가 출마해 15%의 보수 표심이 분산되기도 했다.
지역의 정치 지형도 크게 변했다. 소위 '강남 3구'에 포함되는 송파구인 데다,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일대의 아파트촌에 토박이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보수 성향이 강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송파을에 해당하는 삼전동, 석촌동 일대에 빌라촌이 형성되면서 젊은층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보수 색채가 다소 약해졌다. 그러다 2019년 가락동에 9510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헬리오시티) 입주가 완료되면서 고소득층·전문직이 상당수 유입되면서 정치지형이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 아파트값 상승을 막기 위해 부동산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점도 변수다.
여론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송파을은 상당히 보수 성향이 강하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젊은층이 유입되면서 판세가 애매모호한 지역"이라며 "부동산 문제에 상당히 역풍이 불면서 지역 민심이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송파을 선거 결과에 따라 최 의원의 정치적 위상, 배 전 아나운서의 정치 생명이 달라질 것"이라며 "2018년과 상황이 변해서 최 의원은 인물론을, 배 전 아나운서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