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는 종교 사기집단”…이만희 전 부인 폭로

‘신천지 2인자’ 김남희, 유튜브 통해 사기 행각 주장…신천지 “법적 대응 방침”

2020-02-24     공성윤 기자
이만희 신천지 교주와 사실혼 관계였던 김남희씨가 “신천지는 종교 사기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신천지 2인자’로 불렸던 김씨는 이만희씨의 최측근으로 통하던 인물이다. 최근 신천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주요 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터라 관심이 집중된다. 
종교 관련 유튜브 채널 ‘존존TV’에 2월22일 올라온 김남희와의 인터뷰 영상 ⓒ 유튜브 캡처
종교 관련 유튜브 채널 ‘존존TV’는 2월22일 김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김씨는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이만희는 구원자도, 하나님도 아닌 저와 똑같은 죄인”이라며 “하나님과 종교를 이용한 완전 사기꾼”이라고 폄하했다. 이어 “이 시간을 통해 이만희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만희는 돈밖에 모르는 고도의 사기꾼”이라며 “지금 와서 보니 제 돈이 목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씨가 신천지 간부 자리를 대가로 돈을 챙기고, 신도들을 속여 헌금을 받아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씨가 본인을 신격화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김씨는 “(이만희씨가) 박물관을 지으려는 목적은 결국 자기 사후에 자기를 신격화해 신도들 오게끔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는 박물관 건립을 위해 2018년 초 경기도 가평군 청평리 일대 토지를 약 100억원에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안(신천지)에 들어오면 세뇌되고 중독된다”며 “이만희에 대한 것을 너무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 떠나면 죽는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가 신천지와 싸우는 건 그나마 지금 있는 재산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다. 신천지에서 무엇을 뺏어오거나 재산을 늘리려고 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씨와의 결혼도 사기였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두 사람은 2012년 신천지 행사에서 공개 결혼식을 치렀다. 그 전에 김씨는 다른 남성과 결혼한 상태였지만, “이혼하지 않으면 남편이 죽는다”는 이씨의 말을 듣고 이혼을 결정했다. 당시 이씨도 본처와 이혼한 뒤 김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이후 이씨는 김씨에게 땅과 건물을 사라는 등 지속적으로 물질적 요구를 했다. 1000억원을 마련해오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김씨는 “마음에 상처를 너무 많이 입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아프리카 오지 기니로 가서 진짜 하나님이 원하는 빛된 행동을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걸로 두 사람 관계는 끝이었다.  1시간여에 걸친 인터뷰 영상에서는 김씨가 갖고 있었다는 이씨의 편지와 음성 파일 등이 증거로 공개됐다. 김씨는 앞서 2월11일 존존TV 영상을 통해 이씨에 대한 폭로전을 예고한 바 있다. 신천지 관계자는 2월23일 중앙일보에 “김씨가 신천지 내부 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신천지) 총회에서도 김씨의 향후 폭로 행보에 주목하고 있고,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