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흔들리는 경기, 성장률 전망도 ‘휘청’

해외기관 성장률 전망치 조정 최악의 시나리오 땐 모건스탠리 “0.4%” 노무라 증권 “0.5%”

2020-02-24     김종일 기자
2월23일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영등포점 일부 층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날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임시 휴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내수 부진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이라는 국외 투자은행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인 블룸버그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NG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8개 기관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HS마킷과 소시에테제네랄 각 1.9%,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각 1.8%, ING그룹 1.7% 등이다. 무디스 역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낮췄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로이드 챈 옥스퍼드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발병은 중국 경제활동에 근본적인 충격을 안겼으며 가까운 시일 안에 공급 사슬 붕괴를 가져올 것이고 중국과 경제적 연결고리가 강한 한국의 수출 전망을 꺾을 것”이라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코로나19 사태로 최소 0.8%포인트, 최대 1.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기존 전망이 2.1%였던 것을 고려하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0.4%에 그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0.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각 기관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양선영 디자이너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과 외환위기 국면이던 1998년(-5.5%), 2차 석유파동이 일어난 1980년(-1.7%)을 제외하고 2%를 밑돈 적이 없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한국은행은 2.3%로 잡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최대 0.22%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