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인도 영화 표절했다고?…인도에서도 ‘황당’ 반응
인도영화 《민사라 칸나》제작자, 《기생충》에 표절 의혹 제기…CJ 측 “연락 없었다”
2020-02-18 조문희 기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1999년 개봉한 인도 영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자 인도 내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화제작자 P.L.테나판은 《기생충》이 자신의 영화 《민사라 칸나》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그는 “《기생충》이 우리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훔쳐갔다”며 “국제변호사를 선임해 고소 진행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사라 칸나》는 부유한 집안의 여성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그 집안의 운전사로 들어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주인공의 가족 역시 신분을 위장하고 이 가정에 하인과 요리사로 들어간다. 이 영화의 제작사는 KRG 무비 인터내셔널이며 공식 제작자는 K.R. 강가다란이다.
이에 대해 《기생충》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 인도 제작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며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P.L.테나판의 표절 시비에 인도 내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도 온라인 매체 더뉴스미닛(The News Minute)은 “두 영화의 전제는 비슷하지만, 등장인물과 그들의 동기, 줄거리의 방향은 전혀 다르다”며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웃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