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우한 방문력 없는 감염자 발생…첫 2차 감염

우한서 온 중국인 관광객 태운 60대 버스 운전기사

2020-01-29     조문희 기자
중국 우한(武漢)시에 방문한 적 없는 일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2차 감염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톈허 국제공항에서 1월21일(현지시간) 한 검역관이 우한을 떠나는 여행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생노동성은 28일 60대 일본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중국 국적이 아닌 자국민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스 운전기사인 이 남성은 지난 8~11일과 12~16일 두 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온 여행객 각각 31명과 29명을 태우고 운전했다. 그가 우한시에 방문한 적은 없다. 이 버스에 탔던 승객들은 모두 중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그는 14일에 오한과 기침 등 첫 증상을 겪은 이후 17일 한 차례 병원에 내원했다. 당시에는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으나 22일 증상이 악화해 25일 다시 진료를 받은 뒤,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가족과 여행객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일본인 남성 이외에도 일본에 여행 온 우한 거주 4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도 같은 날 확인됐다. 이로써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