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전 세계가 ‘비상’…자국민 빼내기 ‘진땀’

아프리카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우한 폐렴 감염자 속출 전 세계 곳곳에서 자국민 철수 돌입

2020-01-26     조문희 기자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대거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하 우한 폐렴)이 중국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사실상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사이 환자가 6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한 폐렴이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20일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의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발병의 근원지로 지목돼 폐쇄된 화난 해산물 도매시장 인근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 전역에 우한 폐렴 확진자 1975명, 사망자 56명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월26일 현재까지 우한 폐렴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는 56명에 달한다. 모두 중국인이다. 전날 사망자(41명) 수에서 하루 만에 15명이 늘어났다. 중국 내에서 우한 폐렴에 감염 돼 확진 받은 환자 수 역시 하루 사이 688명 늘어 197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324명, 의심 환자는 2684명이고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49명이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2만3431명은 집중 관찰을 받고 있으며 이중 325명은 별 증상이 없어 관찰이 해제된 상태다. 여기에 해외 확진자 규모까지 더하면 우한 폐렴 감염자는 2000명을 넘는다. CNN 등 해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외 지역 확진자 현황은 1월26일 오전 10시30분 현재 △홍콩 5명 △태국 5명 △호주 4명 △한국 3명 △대만 3명 △말레이시아 3명 △일본 3명 △프랑스 3명 △싱가포르 3명 △미국 2명 △마카오 2명 △베트남 2명 △네팔 1명 △캐나다 1명 등이다. 특히 한국은 기존 확진자 수가 2명이었지만 이날 오전 1명이 추가됐다.  

아프리카 뺀 모든 대륙 감염…자국민 빼내기 돌입

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 해외로까지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각국 정부는 중국에서 자국민을 빼내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의 여행 경보를 3단계 ‘철수 권고’로 상향 조정하고, 우한에 체류 중인 500여 명에 “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즉시 철수하라”고 당부했다.  미국 역시 영사관을 일시 폐쇄하고 전세기를 동원해 자국민 1000여 명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프랑스 등 다른 나라 정부도 중국 당국과 철수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처럼 우한에서 오는 모든 항공편과 열차편을 막는 등 아예 국경을 봉쇄한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