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은 운동 범위가 넓고 몸무게를 많이 지탱해 다리 관절 중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부위다. 무릎관절은 넙다리뼈(대퇴골), 정강뼈(경골), 무릎뼈(슬개골)로 이루어진다. 대퇴골 끝과 경골의 맨 윗부분에는 3~5mm의 연골이 붙어 있다. 연골은 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 충격을 흡수하고 원활한 움직임을 돕는다. 무릎 연골은 60~70년 이상 쓸 수 있는 내구성을 갖고 있지만 워낙 두께가 얇아 노인이 되면 절반 이상 닳아 없어진다.
무릎 연골은 재생능력이 없어서 퇴행성 관절염이 생긴다. 초기엔 약물치료나 물리 치료를 받지만 심해지면 인공관절 수술이 대안이다.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시기는 언제일까. 퇴행성 관절염은 크게 4기로 나눌 수 있다. X선 검사에서 이상은 없지만 통증이 있으면 1기다. 연골에 골극이 작게 나타나고 통증이 있으면 2기다. 연골이 반 이상 닳아있으면 3기다.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맞닿는 상태를 4기로 본다.
주로 3~4기에 수술이 필요하다. 관절염으로 평지 보행 및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든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 무릎이 굳어져 구부리거나 펴는 것이 힘들고 O자형 변형이 심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요즘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 침습 수술이 유리하다. 김강일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기존에 피부를 16~18cm 절개하던 것을 현재는 10cm 내외로 수술 부위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컴퓨터나 계측기 등 다양한 장비를 이용하므로 과거보다 수술 부위가 작아도 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쪽 다리씩 수술하는 것이 수술 위험을 다소 낮출 수 있다. 양쪽 다리를 한 번에 수술하면 그만큼 마취와 수술 시간이 길어진다. 이는 고령자에게 또 다른 부담이다. 수술 시간이 길수록 감염과 수혈 위험도 커진다. 김 교수는 “한쪽 다리씩 일주일 간격으로 수술하면 대부분 수혈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 양쪽 무릎을 동시 수술하면 피가 조금만 난다 해도 양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수혈의 위험도 커지므로 한 다리씩 수술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일상생활로 복귀한 이후에도 정기적인 병원 검진이 필요하다. 잘못된 생활 자세와 인공관절의 마모 등을 확인하기 위해 최소 2년에 한 번은 점검을 받는 게 좋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이 수명이 10년 정도였다. 그러나 생체재료와 기술이 발전하면서 15~20년 이상까지 사용할 수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새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60대 이상 환자는 209만여 명에서 252만여 명으로 약 20% 증가했다.
■ 인공관절을 오래 사용하는 팁
1 무릎 관절에 부담이 가지 않게 체중 조절하기
2 바닥에 앉기, 쪼그려 앉기, 책상다리 앉기 등 무릎에 해로운 활동 줄이기
3 식탁, 소파, 침대 등을 사용하는 서양식 생활로 바꾸기
4 수영, 실내 자전거, 평지 걷기 등 운동을 꾸준히 하기
5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통해 이상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