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피하려면…“손으로 얼굴 만지는 습관 버려라”

손 씻기·가습기 사용·예방접종도 독감 예방법

2019-11-19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독감을 감기가 좀 심하게 걸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간과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발열과 기침, 몸살로 감기와 비슷하지만 강도가 강하다. 고열에 시달리고 온몸의 통증도 매우 심하다. 역사상 독감은 때로는 인류를 위협할 정도로 창궐하기도 했다. 1918년 스페인 독감(A형 인플루엔자, h4N1형)은 전 세계 5000여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한국도 당시 예외는 아니어서 ‘무오년 독감’이라 부른 스페인 독감으로 무려 14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A형 인플루엔자, H1N1형)를 기억할 것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킨 신종플루는 214개국에서 확진됐고 1만8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리 몸은 이렇게 변이를 일으켜 탄생한 신종 바이러스에는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독감은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으로 면역력을 올려놓는 것이 유리하다. 일상생활에서 독감 예방을 위해 실천할 것들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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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손을 얼굴로 가져가지 않는 습관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묻은 손을 코나 입으로 가져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활하면서 무심코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데 한 시간에 평균 3.6회 정도 만진다고 한다. 손을 얼굴 쪽으로 가져가지 않는 습관을 들여보자.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신경을 쓰면 고칠 수 있다. 안과의사가 눈병에 안 걸리는 이유를 아는가. 쳐다만 봐도 걸린다는 유행성결막염 환자를 하루에 100명 이상 보면서도 정작 본인은 눈병에 안 걸린다. 안과의사는 무의식중에라도 손이 눈으로 가지 않도록 교육을 받는다. 일을 하다 보면 손은 언제든 오염될 수 있지만 그 손을 눈에 대지 않으면 감염 확률은 많이 떨어진다.

② 수시로 손 씻기

요즘에는 병원은 물론 식당에도 손소독제가 비치된 곳이 많다.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바뀐 일상이다. 손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면 바이러스 전염을 줄일 수 있다. 손소독제가 없어도 비누로 씻거나 물로만 자주 씻어도 효과가 있으니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구석구석 꼼꼼히 씻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실에서 손 씻는 것을 보면 소독약을 묻힌 솔로 손은 물론 손가락 사이와 손톱 사이까지 상당한 시간을 들여 씻는다. 수술실에 들어갈 때 손을 천장을 향해 들고 들어가는 모습을 봤을 텐데 손을 내리면 오염의 위험이 커지고 손 씻은 물이 아래로 흐르면서 병균이 손끝으로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③ 가습기 사용으로 습도 조절

독감은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는데 그 이유는 추워서가 아니라 습도가 낮아서다. 건조하면 호흡기의 섬모들이 독감 바이러스를 잘 걸러내지 못한다. 또 건조할 때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생존 가능한데 습도를 높이면 바이러스는 금세 힘을 못 쓰게 된다. 따라서 가습기를 이용해 겨울철 실내 습도를 45~50%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④ 독감 예방주사 접종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매년 그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해 백신을 만든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을 때 효과는 60~80%로 완벽하게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독감에 걸리더라도 입원과 사망 확률을 낮춰주기 때문에 최선의 예방법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독감이 12월부터 유행하므로 늦어도 11월 중에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