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씨의 부모가 최근 살해되면서 사건 수사 과정에서 알려진 고급 외제차 부가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씨 측이 이 차량을 15억원 정도에 팔았고, 그 중 일부인 5억원을 이씨 부모에게 전달했는데, 사건 후 5억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으로 전해진 것. 그러자 “도대체 어떤 차이기에 중고차값이 15억이 넘는 건가”라는 궁금증이 모아졌다.
이씨가 몰던 ‘부가티 베이론’은 초고성능 슈퍼카다. 전 세계에 450대에 불과하다. 그만큼 희소성도 뛰어나 예술작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폭스바겐그룹 산하의 프랑스 업체 부가티가 2005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국내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모델을 포함해 6대만 있다고 한다.
이 차의 정식 명칭은 ‘베이론 16.4’이다. 16기통 엔진과 4개의 터보(압축기)를 달고 있다는 뜻이다.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 제네시스 G90(8기통 엔진)에 비해 심장이 두 배 큰 셈이다. 마력은 1001마력으로 웬만한 스포츠카의 2~3배에 달한다. 베이론은 기본 모델 외에 △그랜드 스포츠 △슈퍼 스포츠 △그랜드 스포츠 비테세 등 세 가지 파생 모델로 나뉜다. 이 중 슈퍼 스포츠는 최고 시속 431km를 기록,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주행 중 타이어가 터질까봐 최고시속은 415km로 제한해 놓았을 정도다.
이씨의 베이론은 그랜드 스포츠 모델이다. 뚜껑이 열리는 소위 ‘오픈카’다. 이 차는 가장 우아한 자동차를 뽑는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대회에서 2008년 처음 공개됐다. 당시 낙찰가는 319만 달러. 지금 환율로 치면 약 36억원이다. 그랜드 스포츠의 주문자는 차 색깔과 내장재 종류를 고를 수 있다. 이씨의 경우 흰색 무광에 파란색 탄소섬유가 들어간 ‘마트 화이트 블루 카본 에디션’ 모델을 갖고 있다. 해당 디자인을 이씨가 직접 선택한 건 아니다. 한 이씨의 지인은 “700km 주행한 중고 모델을 일본에서 약 17억원에 사왔다”고 말했다.
☞연관기사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부모 살인’ 미스터리 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