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끝짱] “태극기 부대 판치는 한국당 미래 암담하다”
정두언·배종찬 “한국당 전당대회 절망스러워” 직설
■ 진행 :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 정두언 전 의원/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편집 : 시사저널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촬영 : 시사저널이코노미 노성윤 PD/ 권태현 PD / 시사저널 박정훈
[전문]
◇ 소종섭 편집국장(소) : 자 정두언의 시사끝짱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영상 조회 수가 5만을 넘겼습니다. 오늘은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 새로 오셨습니다.
다같이 : 반갑습니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배) : 5만 정도 넘어 가면 오만으로 축하 여행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정두언 전 의원(정) : 오만에 빠질까봐 못해주지.
◆ 배 : 이런 분위기군요. (하하)
◇ 소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막 불붙고 있고 합동연설회도 하고 TV토론회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하는데. 정 의원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태극기 세력 판치는 한국당에 미래없어"
◆ 정: 절망적으로 봤죠. 태극기 세력이 거의 전당대회를 장악하고 있잖아요. 사실 한 줌도 안 되는 세력인데 마치 전체를 좌지우지 하는 것처럼 비춰져가지고.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꾸 발이 묶이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그런 식으로 가다보면 자유한국당에 미래가 없고 집권을 포기한 정당이 될 거 같아요. ‘집포당’
◇ 소 : 집포당. 별명을 하나 붙이셨네요. 자유한국당엔 집포당의 징후가 보인다.
◆ 정: 이해찬 대표가 만날 ‘20년 집권’ 얘기하는데 그 얘기 안 해도 될 거 같은데요.
◇ 소 : 저절로 그렇게 될 것 같습니까. 배 소장은 어떻게 봤어요.
◆ 배 : 정 의원님이 유행어 제조기신데. 저는 ‘난망’. 왜냐하면 그래도 자유한국당을 견인해주는 지지층은 대구 경북이거든요. TK만은 지켜야 하는 게 최후의 보루 정도의 개념인데. 사실 이게 컨벤션 효과를 누려야 되는 거 아니에요. 적어도 대구 경북이 큰 잔치집이라고 봐야 하는데. 그런데 여기서 지지율이 올라가는 소리가 별로 안 들리는 거죠.
왜냐하면 두 가지로 해석되는데. 하나는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전혀 안 드러나거든요. 대구 경북마저도 야유를 한다? 근데 미국에서 선거를 보더라도, 자기 고향에서 대접받지 못하면 선거에서 기대할 게 없거든요. 근데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대구 출신(이에요).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고 TK 지역이 고향이니까 환영을 받아야 하는데 환영받지 못했던 것. 또 하나, 청년위원으로 나온 사람이 너무나 난망한 상황을 연출하더라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막말로 끝나더라고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저는 오히려 청년을 향한 보수 정책을 내놓았더라면 참 훈훈한 장면이 됐을 텐데.◇ 소 : 어쨌든 두 분 다 진단은 기본 맥락은 똑같네요. 엊그제 보니까 오세훈 후보 같은 경우에는 연설 자체를 하기 힘든 상황? 오히려 본인에 대한 박수를 유도했는데 김진태, 김진태 연호를 하니까. 곤혹스럽다 이런 표정을 짓던데.
◆ 정 : 전당대회장이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그 반대로 난장판이 돼버렸잖아요. 과거 군사독재시절에는 각목전당대회도 있었고 깡패들도 동원하고 그랬지만 민주화 이후에 이런 전당대회는 없었거든요. 질서와 최소한 예의조차 없는 거예요. 그거는 보수가 아니죠. 보수는 사실 질서, 책임 이런 게 중요하잖아요.
◆ 배 : 한 줌이란 표현이 어떻게 들릴 진 모르겠지만. 여론조사 할 때 우리는 백퍼센트란 표현을 쓰거든요. 보통 제 1 야당이나 집권여당에서 전당대회를 할 때는 우리가 100만 명 얘기 합니다. 전당대회에 관심을 가지거나 참여하는 사람을. 근데 태극기 부대는 뭐 많아야 만 명 정도의 규모일 텐데. 그러면 백 분의 일이 전당 대회장을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근데 전당대회 나가서 투표하는 걸 실험조사 해보면, 적어도 연애할 때 (정 의원님 젊으실 때 데이트 많이 하셨을텐데) 옷을 제대로 차려입고 미팅 장소로 나가는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보통 신경 쓰는 게 아니거든요. 웬만한 사람들은 아 유세장까지 내가 왜 가 이런단 말이에요.
◇ 소 : 일단 먹고 살기 바쁘잖아요.
◆ 배 : 그 정도 강성인 거죠. 가서 특정인의 이름을 연호할 정도면.
◇ 소 : 극렬 지지자들.
◆ 배 : 비춰지는 건 그 사람들 모습밖에 안 보이거든요. 비대위원장 마저도 환영받지 못하는데 보안관 모자를 쓴 특정 후보에게 연호를 한다? 이건 사실 전당대회장이 골고루 당에 대한 민의가 반영됐다고 보긴 힘들어지는 거죠.
◆ 정 : 그 세력이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세력이에요. 죄송하지만 할 일이 별로 없는 사람들. 그러니까 동원력이 좋은 거죠.
◇ 소 :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국정농단 이후에 비대위가 출범하고 그러면서 뭔가 쇄신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새 출발하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과거로 회귀한, 그런 전당대회가 아니냐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메시지 없는 오세훈, 페이스 잃어
◆ 배 : 항상 보면 중요한 게 두 가지 이념을 가져가야 정권을 가져오는 게 가능합니다. 보수 중도.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나 우클릭을 했어요. 우클릭을 했기 때문에 중도까지 더 많이 가져가면서. 그러니까 부산에서 홍준표 전 대표보다 득표를 더 많이 했어요. 울산도 그렇고. 그런 부분들을 아주 각성해야 하는 건데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그러려면 균형된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유일한 비박이라고 해야 하나요 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오세훈 전 시장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는다는 게 아쉬운 점입니다.
◆ 정 : 오세훈 시장이 이제 승부를 떠나서 이번에 메시지를 정확하게 던지면 희망이 있거든요. 져도 잘 져야 하는데. 근데 별로 잘 못하고 있는 거 같아요.
◇ 소 : 파이팅을 잘 못하고 있다.
◆ 정 : 자꾸 당 내 극우세력을 의식하는 거예요 조금씩. 아예 배척하든지 무시하든지 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야 되는데 어정쩡해요. 그러니까 국민들한테 안 들리는 거죠.
◇ 소 : 전화 한 번 하세요.
◆ 정 : 시작 전에 얘기 했는데 하다보니까 자꾸.
◆ 배 : 식당에 가서 조언을 좀 얻으셔야 하는데. 정 의원께 꼭 여쭙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요즘 유세하는 걸 보면서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왔냐면. 자꾸 안철수 전 대표의 모습이 보인다는 거예요. 유세를 할 때 너무 감정에 격해져서 메시지가 중요한데. ‘이런 정당은 안 됩니다’ 사람들이 좀 차분하게 이야기해도 들릴 텐데. 그러면서 그 속에서 사실 메시지가 귀에 와 닿아야 하는데 너무 감정이 격해진 모습. ‘이대로는 수도권 필패입니다’ 이런 얘길 너무 많이 하시니까. 저는 이런 유세 기법에 대해서 의원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정 : 본인이 직접 나가시지.
◇ 소 : 정 의원님 유세 많이 해보셨잖아요.
◆ 정 : 밀리다 보면 자기 페이스를 잃죠. 내가 볼 땐 페이스를 잃은 거예요. 원래 되게 말 잘하는 분이거든요. 장악도 잘 하는데. 페이스를 잃었어요.
◇ 소 : 일단 TV토론이 시작되니까 거기서 반전을 모색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미 페이스를 잃었나요.
◆ 정 : 그건 아닐 거 같고. 이제는 황교안 본인 대 본인의 싸움이 돼 버렸죠.
◇ 소 : 이미 국면을 넘어섰다.
◆ 정 : 자기가 특별한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이기는 건데.
"황교안 대표되면 한국당 분열된다"
◇ 소 : 그러면 이른바 태극기 부대 목소리가 크게 나오면서 자유 한국당이 이런 상태로 가면 총선 전에 또 분열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말들이 나오는데.
◆ 정 : 황교안 전 총리가 대표가 되는 순간 심리적인 분단 상태가 올 거예요. 그리고 여론조사가 계속 빠지다보면 의원들이 동요하죠. 주류 대 비주류 간에 갈등이 격화되고. 그러면서 늘 이야기 했듯이 총선 전에 새로운 비대위 체제가 나와서. 황교안 갖고는 총선 못 치른다 이런 결론으로 가는 거죠.
◆ 배 : 말씀하신 대로 이 전당대회가 총선에 과연 약일까 독일까.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우려될 수밖에 없는 게 지지율이거든요. 선거 뛸 때 보면 정당지지율이 기초 체력이 되더라고요. 이 지지율이 30%를 넘어서면 어느 지역에서나 붙어볼 만 한 거예요. 그런데 새로운 지도부가 출발을 했는데 지지율이 선거에 가까워지면서 15% 가까이 내려가 버린다? 그러면 큰 위기가 오거든요. 이 순간에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이 만약 두 자리로 가 버리면 의원들이 굉장히 동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겹치는 지역이 있으니까요.
◆ 정 : 근데 바른미래당이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요?
◆ 배 : 그것도 쉽지 않다고 봅니다.
◇ 소 : 안에도 정리가 안 된 상황이라 쉽지 않죠.
◆ 배 : 그러니까 15%가 되면 엄청난 위기가. 말씀하신 대로 바로 비대위가 등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이 온다는 건데. ‘어대황’이란 이야기를 하거든요. 어차피 대표는 황교안. 그렇다면 한국당은 전당대회 이후가 더 큰 문제다. 전당대회가 총선에 약일까 독일까.
◆ 정 : 독이죠.
◇ 소 : 독도 여러 번 독을 정의원님이 주셔가지고.
▶ [정두언의 시사끝짱]
정두언 전 의원은 최근 각종 방송에서 맹활약하며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평론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정두언의 시사끝짱]은 이슈의 핵심을 찌르는 깊이 있는 해설과 분석을 독자들에게 선보일 것입니다. 에서 더 많은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