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②] ‘환경호르몬 다이어트’ 10가지 

“플라스틱 제품을 살 때는 비스페놀A 확인하고 피해야”

2019-01-09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일반인이 현대 사회에서 환경호르몬의 노출을 완전히 막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조금이나마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는 제품의 사용을 줄이는, 이른바 '환경호르몬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환경호르몬 전문가 계명찬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 다이어트 10가지를 정리했다.   -세정제를 사용할 때는 꼼꼼히 헹구는 습관을 기른다. -새 옷을 사서 바로 입지 말고 세탁해서 환경호르몬을 제거한 후 입는다.  -바닥재와 벽지를 고를 때는 폴리염화비닐(PVC)이나 플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없는 제품을 선택한다.  -실내 먼지에서는 공기 중으로 방출된 비스페놀A(BPA) 등의 물질이 존재하므로 환기와 청소를 자주 한다.  -방향제나 향초는 사용하지 않는다.  -환경호르몬이 있는 모기 퇴치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모기향 1개를 태울 시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미세먼지가 발생하는데, 이는 담배 20개비를 피울 때 나오는 분량과 비슷하다.   -되도록 일상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플라스틱 물병과 물컵 등을 살 때는 어떤 소재인지 확인하고 BPA 등의 유해물질이 첨가되지 않았는지 살펴본다.  -에폭시가 코팅된 통조림 캔 사용을 피하는 것을 권고한다. 통조림 캔을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거나 보관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통조림을 구입할 때 캔이 찌그러졌는지 외형의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외형 손상이 있는 경우 내부 코팅이 불안정해져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오기 쉽다.  -신용카드 영수증이나 은행과 관공서의 대기표는 BPA 성분이 담긴 감열지를 사용하므로 손에 오래 쥐지 않는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영수증을 발급받지 않는 것이 좋다. 
(시사저널)
  계명찬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물병이나 반찬통에도 환경호르몬이 극미량 있다. 극미량이라도 태아나 미성숙한 개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제품은 유통과정에서 자외선, 전자레인지, 가열, 고온과 저온의 반복 노출, 세척 등 다양한 물리적 자극을 받는다. 이때 구성 성분이 분해돼 새로운 형태의 화학물질로 변화된다. 이 성분이 우리에게 축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호르몬 전문가인 계 교수는 저서 《화학물질의 습격》을 통해 화학물질 속 환경호르몬뿐만 아니라 유해 성분을 지적하며,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전에 안전한지 검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최근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등의 물질들은 폐의 섬유화를 일으키는 폐 질환의 원인 물질이다. 새집증후군과 새차증후군을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인 벤젠은 발암물질로 메스꺼움과 함께 피부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계 교수는 "이러한 물질들은 환경호르몬이라기보다 독성물질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환경호르몬을 방출하는 물질은 아니더라도 다른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며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생활제품을 구입하거나 사용할 때에는 어떠한 성분이 들어 있는지 꼭 확인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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