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치료보다 섬세한 진단이 더 중요
근종 양상에 따라 초음파·MR하이푸 치료 달라져
2018-12-24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하이푸 치료는 자궁근종 절개수술에 비해 출혈이나 통증이 적다. 그러나 부작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시술자의 숙련도, 사소한 실수 등으로 인해 2도 이하의 피부 화상이나 자궁 내 정상조직 손상, 피하지방 열 손상, 좌골신경 손상, 잘 파열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MR하이푸 전문가인 김영선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은 “성공적인 자궁근종 하이푸치료에서 중요한 요소가 온도조절과 고화질 영상”이라며 “고열을 활용하는 데다가 시야 확보가 좋지 않은 경우 자칫 정상조직까지 손상되는 등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R하이푸는 초음파에 비해 입체적인 영상 및 시야 확보가 유리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MRI 영상을 통해 온도도 측정할 수 있어 과하지 않은 에너지를 사용할 뿐 아니라 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자동 조절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기기가 과열된 경우 자동으로 쿨링시스템이 가동된다. 최소 열에너지로 화상 및 정상조직 손상을 방지하는 스마트한 자궁근종 치료가 가능하다. MR하이푸 방식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치료용 허가도 받았다. 건강보험 포괄수가제도 MR하이푸만 적용된다. 하지만 자궁근종 하이푸를 만능치료로 여기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이푸로 모든 자궁근종을 100%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궁근종은 한 가지 타입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양상을 띤다. 가령 근종이 너무 크거나 개수가 너무 많으면 자궁근종 하이푸만으로 치료가 불가능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진단해 적절한 치료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원장은 “이런 경우 하이푸와 자궁근종 색전술을 병용한다”며 “자궁근종 색전술은 근종으로 향하는 혈관에 특수약물을 주입해 영양공급 및 혈액을 차단해 근종을 괴사시키는 안전한 치료법이다. 최소침습으로 이뤄져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