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마비 치료, 최초 3주가 골든타임

“한·양방 협진 치료로 83% 완치”…방치하면 안면신경 손상 심해져

2018-12-10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옛말에 ‘찬 바닥에서 자면 입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구안와사’라고 부르는 안면 마비 증상이다. 안면마비는 추운 시기에 잘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안면 마비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4만7000여 명이며, 최근 5년 사이 15% 이상 증가했다.  안면 마비는 통상 바이러스성 염증에 의해 안면신경이 손상돼 발생한다.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얼굴 근육 마비인데, 눈썹이 처지고,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없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면서 양치질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물을 한쪽으로 흘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 외에 얼굴의 감각 이상, 눈물 분비 과다, 청각과민, 미각둔화, 귀 주변의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환자가 안면신경마비 치료를 받고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이런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짧게는 1~2일, 길게는 5일 이상까지 신경 손상이 진행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해진다. 신경 손상이 심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지 않으므로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원에서 안면근전도검사를 통해 신경 손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70~80%의 신경 손상을 보이는 경우 후유증의 가능성이 커진다. 남상수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남상수 교수는 “실제로 임상에서 안면 마비로 내원한 46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경 손상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그 중 27.4%가 80% 이상의 신경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 마비 환자 4명 중 1명이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안면 마비가 발생한 후 3주간의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기 치료를 잘 받는다면 안면마비는 불치나 난치의 병은 아니다. 한·양방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에서 2006년 이후 입원을 통해 한·양방 협진 치료를 받은 안면 마비 환자 997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98.1%가 양호한 정도에 해당하는 2단계까지 회복됐고, 83.3%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안면 마비 예방법- 신체적 피로 및 스트레스가 누적되지 않도록 한다. - 찬바람을 피하며, 일교차가 큰 날에는 외출을 삼간다. - 일종의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외출 후 손을 잘 씻는다. - 고혈압, 당뇨 등 유발 인자를 잘 조절한다. - 임산부의 경우 임신 말기나 출산 후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력 저하를 주의한다. - 감기 후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 있으므로 감기를 유의한다. - 과음이나 흡연 등은 바이러스 및 염증을 활성화 시키므로 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