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주인공 트럼프 ‘미중무역전쟁·북미정상회담’ 청신호 켰다
미·중 무역전쟁, 추가관세 '스톱' 외치며 분위기 전환…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
2018-12-02 박성의 기자
'큰 고비' 넘긴 미·중 무역전쟁
악화일로(惡化八路)를 걷던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큰 고비를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월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회담을 갖고 내년 1월1일 이후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2월1일 오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팔라시오 두아우파크 하얏트호텔에서 업무만찬을 갖고 무역분쟁을 포함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에 "시 주석과 멋진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는 결국 어느 시점에 중국과 미국에 훌륭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회담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 사이의 협력만이 평화와 번영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양국 간 화해 무드는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8월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9월에는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10% 관세율은 내년 1월부터 25%로 인상한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이었다. 이에 중국도 ‘동일한 규모, 동일한 강도 대응’을 강조하며 맞대응해왔다. 그러나 이날 회담으로 미국과 중국의 ‘엄포’는 당분간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현지 취재진들과 만나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90일 동안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90일 이내에 합의점을 도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 중국산 제품에 매기던 관세율을 인상하려던 계획도 보류됐다."북‧미 정상회담 곧 개최"…김정은 위원장 답방 현실화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심을 모았던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마치고 귀환하는 길에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그동안 1월초에 북‧미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염두에 둬 왔다.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와 일정 등을 조율할 고위급회담은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 시점에(at some point)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라고도 했다. 백악관도 이날 오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과 관련해 큰 진전이 이뤄졌다는 데 동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핵 없는 한반도를 보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우정과 존중(respect)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G20에서 한‧미 정상이 김 위원장 답방을 도모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도 재부상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김정은 위원장이 결단할 차례"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치신 안타를 홈런으로 만들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북‧미 고위급 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향한 큰 실천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