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시리아 롯데아울렛, 화재 취약한 드라이비트 범벅
오원세 시의원 “외부단열재 섬세한 관리 필요하다” 강조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에 가연성 소재 사용은 심각한 문제"
부산광역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 오원세 의원(강서2)은 16일, 274회 정례회 행복주택녹지국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부산시로부터 제출받은 '부산시 가연성외장재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화재에 취약한 외단열공법 건물에 대한 안전대책을 촉구했다.
오 의원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밀양 세종병원 화재에서 가연성외장재(드라이비트)가 화재를 키웠다”며 “시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에 가연성 소재가 상당부분 사용되고 있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의 조사에 따르면, 동부산관광단지 내 오시리아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총 8만 5247동(공동 3만 1774동, 근린 5만 3473동) 중 가연성 외벽마감재인 드라이비트와 복합패널을 사용한 비율이 전체의 15%인 1만 2966동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별로 보면 공동주택이 3만 1774동 중 10.4%인 3295동, 근린생활시설은 5만 3473동의 18.1%인 9671동으로 근린생활시설의 가연성외벽마감 사용 비율이 공동주택보다 상대적으로 높았고 특히 제천·밀양 화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자칫 대형화재로 번지기 쉬운 1층 필로티 구조도 전체 조사대상의 11%에 달했다.
외벽재와 별도로 오 의원이 부산시로부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롯데아울렛의 도면과 마감재료표를 제출받아 마감재를 확인한 결과, 유리창, 상부 돌림띠나 철재 난간 및 몇몇 디자인 포인트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외부마감에 외단열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 의원은 “이러한 외단열시스템은 단열재(스티로폼)를 보호하는 얇은 도료부분이 외부 충격에 쉽게 탈락하거나 파손될 수 있어 섬세한 관리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화재발생 시 단열재(스티로폼) 자체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유독가스까지 내뿜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원세 시의원은 앞서 13일, 부산도시공사 행정감사에서도 “롯데아울렛이 가족 단위의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규모 상업시설인만큼 시설물의 화재성능을 수시로 점검하고, 유사시를 대비해 화재대피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며 “향후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에 건립되는 건축물에 대해서는 화재에 취약한 외단열공법을 금지하는 지침을 마련, 건축(경관)심의 시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