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제의 불로장생] 베리는 ‘베리 굿’이다

현대의 항노화 식품 ‘베리’…활발한 수분대사 도와

2018-11-16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한무제(BC 156~87년) 시절에 이소군(李少君)이라는 뛰어난 방사가 있었다. 귀신을 부리고, 불로장생의 비술이 있다고 하여 제후들이 서로 만나려 재물을 싸들고 찾아왔다. 이소군은 금·돈·비단·옷·음식이 항상 풍족하여 생업에 종사하지 않아도 부유했다. 부유하니 더욱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몇 가지 일화가 남아 있는데 그 수법이 보통이 아니다.

이소군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을 때 이미 70세였는데, 어느 잔치에 참석해 90세 노인을 만났다. 이소군이 노인의 할아버지와 같이 사냥을 나간 장소를 설명했는데, 노인도 어렸을 때 갔던 장소로 기억하고 있었다. 90세 노인의 할아버지와 같이 사냥을 나갔으니 이소군은 이미 100년은 더 산 셈이다.

한무제는 이소군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오래된 동항아리를 자랑했다. 기원전 시대에도 더 오래된 골동품은 있었던 것이다. 이소군은 자연스럽게 제환공 시절에 침대에 진열되어 있던 것을 보았다고 이야기한다. 한무제는 놀라서 항아리에 새겨져 있는 문장을 찾아보니 과연 600년 전의 물건이었다.

 
ⓒ 시사저널 우태윤


이 두 가지 일화로 이소군은 이미 오래 살았던 불사신으로 등극했다. 이소군은 더 나아가 한무제에게 불로의 비법을 전한다. “부엌 신에게 제사를 지내면 신령한 물건을 얻습니다. 신령한 물건을 얻은 후 황금을 제련합니다. 그것으로 그릇을 만들어 사용하면 장수합니다. 장수한 후에 봉래산의 신선을 만납니다. 신선을 만난 후에 봉선을 행하면 불로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신선 안기생(安期生)과 잘 아는데 봉래산의 선경을 자유로이 다니는 분입니다. 그분은 마음이 통하면 모습을 나타냅니다.”

지금도 배울 만한 수법이다. 한 가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불로장생한다면 얼마나 쉽겠는가. 그 후 세월이 흘러 이소군이 죽었지만, 한무제는 끝까지 그가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믿었다. 대단하지 않은가. 불로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사람이 죽으면 그것으로 거짓말이라고 해야 할 텐데, 죽은 후에도 신선이 되어 승천했다고 믿게 한다.


고대 불로의 비밀이 오늘날 ‘항노화’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로장생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일단 똑똑하다. 그리고 수법이 단순하지 않다. 한 가지 계책이 막히면 바로 다음 작전이 준비되어 있다. 그 노력이 본받을 만하다. 옛날이야기라고 우습게 여길 것이 아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미국노화방지의학회에 60대지만 40대로 보이는 수잔 소머스가 늙지 않는 비법을 말하면 수많은 청중이 열광한다. 불로의 비밀이 현대에 와서 항노화로 이름만 바꿔서 계속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부엌 신에게 제사를 지내서 신령한 물건을 얻는 것은 무엇인가. 필자는 음식에 불로장생 비법이 있다고 본다. 무엇을 먹느냐, 어떻게 먹느냐, 이것이야말로 신선의 식이요법이다. 항노화에 좋은 음식은 많고도 많다. 그중 하나만을 지목한다면 바로 베리(Berry)다. 아사이베리, 크랜베리, 라즈베리, 아로니아, 블랙베리 모두 항노화 식품이다. 특히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는 과일이다. 활기의 활(活)은 물 콸콸 활이다. 수분대사가 콸콸 흐르고, 소변도 콸콸 나오고, 입안에 침이 콸콸 고이게 한다. 베리는 베리 굿이다(Berry is very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