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보다 훨씬 무서운 ‘잇몸병’…멀쩡한 생니 뽑아야

잇몸병 때문에 심은 임플란트에선 병의 진행속도 더 빨라…임플란트 후 구강 관리 철저

2018-11-15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오랜만에 치과에 가면 이를 빼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치아를 빼라고 하니 환자 입장에서는 못마땅하다. 그러나 흔히 풍치 또는 잇몸병이라고 부르는 치주질환이 심한 경우엔 치아를 빼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감기 다음으로 가장 많이 병원을 찾는 이유인 치주질환은 의외로 무서운 병이다. 처음에는 잇몸 표면에만 염증이 발생하지만, 이런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턱뼈가 녹거나 치아가 빠진다. 치주 질환의 특징은 느리게 진행하고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환자는 자신에게 치주 질환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pixabay)

 

이런 상태로 조금 지나면 잇몸이 약간 붓는다. 이때가 잇몸뼈가 녹고 치주질환이 진행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도 치료하지 않으면,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면 치아를 빼야 할 정도로 병이 진행된 상태다. 한성구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구강 교육의 초점이 충치에 맞춰져 있다 보니, 많은 사람이 충치에는 민감하지만, 치주질환에 대해서는 노화라며 치료를 미루거나 잇몸 약만 먹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부실한 잇몸 때문에 멀쩡한 치아를 뽑아야 하는 것이다. 그 후 대게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치주질환은 임플란트에도 생긴다. 임플란트 치아와 자연 치아의 주변 조직 차이로 인해 치주질환의 진행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자연 치아는 외부 감염에도 수십 년은 버틸 수 있지만, 인공 치아는 몇 년 만에 빼야 할 정도로 망가지는 것이다. 

 

그래서 치주질환 때문에 심은 임플란트를 치주병 때문에 제거하는 경우가 생긴다. 임플란트 주변 뼈 손실이 전체의 3분의 2 이상 진행하거나 임플란트가 흔들리면 제거해야 한다. 한 교수는 “치주질환이 악화하기 전에 임플란트 주변 질환을 치료하면 약간의 골 소실이 있더라도 임플란트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며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면 구강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