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볼 때 눈 찡그리는 아이, ‘소아 근시’ 의심
전체 근시 환자 가운데 42%가 어린이
2018-11-13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근시 발생 원인으로는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뉜다. 예전에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환경적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사용하는 환경이 근시를 발생시키거나 근시의 진행을 더욱 빠르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근시는 고도근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도근시가 있으면 시력검사표의 가장 큰 글씨의 구별이 어려운 데다,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도 잘 보이지 않아 안경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다. 렌즈가 두꺼운 안경을 쓸 수밖에 없는데, 렌즈가 두꺼운 탓에 안경을 착용했을 때 상대적으로 눈이 작아 보여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이런 이유를 들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도 근시는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녹내장과 망막박리 등의 중증 안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에 있는 근시가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근시를 늦추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장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소아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검진을 통해 근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이를 최대한 늦추는 조치가 필요하다. 대부분 안경 착용을 통해 시력을 교정하지만, 안경은 나빠지는 시력을 막아주지는 못 한다. 이경욱 새빛안과병원 소아안과 진료과장은 “소아 근시는 한번 시작되면 성장이 멈출 때까지 진행되며, 다시 예전의 시력으로 회복하기 어렵다”며 “이를 가볍게 여겨 그대로 방치할 경우 고도근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