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온상지 오명 부산 ‘구포가축시장’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부산 북구 덕천 역세권 업무·상가·중심지로 탈바꿈 기대
동물 학대 논란을 빚어 업종 전환이 추진되고 있던 부산 구포가축시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곳은 소위 영양탕, 보신탕으로 대표되는 식용 개고기의 주요 공급처 가운데 하나로 손 꼽히는 시장이다.
6·25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돼 한때 점포가 많게는 60곳에 달했지만, 동물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상인들이 하나 둘 시장을 떠나면서 현재는 19곳에 불과하다. 그동안 북구청과 구포가축시장은 협의를 통해 업종 전환을 추진했으나, 양쪽 입장 차이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와 북구는 구포가축시장을 정비해 주차시설과 휴식 공간, 소공원을 조성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시는 10월 25일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전격 결정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사업 추진이 가능해 졌다. 북구도 지방재정투자심사에 들어갔다.
최대면적 3724㎡에 3층 규모 주차시설‧소공원‧휴식공간 조성
동물보호 단체와 주변 상가, 시민들도 숙원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여서 이번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포가축시장 도시계획시설사업은 총 199억 원을 투입해 최대면적 3724㎡에 3층 규모의 주차시설과 소공원, 시민 휴식공간 등으로 조성된다. 주차시설은 총 120면 규모이고, 1층에는 19개소의 신규점포가 입점하게 된다.
부산시와 북구청은 기존 구포가축시장 상인들을 위한 폐업보상, 소상공인특별자금 지원방안 등 각종 지원 대책을 마련해 지역 국회의원 및 시․구의원 등과 함께 상인들을 설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구포가축시장이 정비되면 구포시장은 동물학대의 온상지라는 오명을 벗고 많은 시민이 찾고 즐길 수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해 덕천 역세권과 함께 젊음이 넘치는 거리로 거듭나 구포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