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차세대리더 경제③] 4~6위 정의선 정용진 홍순국

2018-10-22     송응철 기자
시사저널은 2008년부터 전문가 조사를 통해 한국의 내일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라는 연중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저널이 1989년 창간 이후 29년째 이어온 최장기 연중기획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 즉 ‘누가 한국을 움직일 것인가’라는 전망인 셈이다. 올해 조사는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과 함께했다. 칸타퍼블릭은 국내 최대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서 2000년 이후 전문가 집단을 꾸준히 데이터베이스화하며 본지 조사의 공신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의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활동가·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각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차세대 리더 조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스포츠 등 총 4개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을 묻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차세대 리더’의 조건은 50대 이하(1960년 이후 출생) 인사들로 한정했다.
ⓒ 시사저널 임준선·연합뉴스



4위. 정의선(49)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2위에서 올해 4위로 순위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상위권을 지켰다. 재계 2위 기업의 후계자라는 프리미엄과 정 부회장이 차세대 경영 리더로서 비교적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렇다 할 구설에 휘말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일찍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정 부회장은 오랜 경영수업을 거쳐 2005년 기아자동차 사장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섰다. 당시는 기아차가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시기였다. 정 부회장은 ‘디자인 경영’을 선언하고,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했다. 브랜드도 K시리즈로 일원화했다. 그 결과, 2008년 기아차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정 부회장은 후계자로서의 자질을 높게 평가받았다.

정 부회장의 최대 과제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성공 여부다. 외부인사 영입부터 조직개편까지 모든 과정을 자신이 직접 주도했다. 향후 현대차가 초일류 자동차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험무대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EQ900과 G80에 이어 지난해 G70을 출시했다. 대형세단인 EQ900과 G80은 각각 현대차 브랜드의 에쿠스와 제네시스DH의 후속 모델이지만,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독자모델이다. 정 부회장도 G70 신차 출시 행사에서 무대에 직접 오르는 등 제네시스의 성공에 사활을 걸었다. 그 결과, G70의 누적 판매량은 최근 1만5000대를 넘기는 등 순항하고 있다.


5위. 정용진(51)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6위에서 올해 5위로 순위가 올랐다. 그는 대기업 오너 경영인 가운데서도 얼리어답터이자 트렌드세터로 통한다. 정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에도 적극적이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사고 있다. 그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와 자체 브랜드(PB) 상품 강화로 이마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이마트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은 정 부회장의 공로로 평가된다. 정 부회장은 최근 신성장동력인 레저형 종합쇼핑몰 ‘스타필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하남·코엑스·고양점 등 3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위례신도시와 경남 창원에 추가 점포 개점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6월에 오픈한 신세계 잡화점 브랜드 ‘삐에로쑈핑’도 국내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6위. 홍순국(59) LG전자 사장

홍순국 LG전자 사장은 2015년 연말 인사에서 전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최전선에 나섰다. LG그룹에서 최초로 두 단계 승진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연구원 출신인 홍 사장은 금성사(현 LG전자) 생산기술원장으로 재직하면서 LG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자동차부품 사업 강화를 위한 부품 소형화 및 경량화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이 파격 승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홍 사장은 승진뿐 아니라 차세대 리더 순위도 지난해 공동 22위에서 올해 6위로 파격 상승했다. 이는 구광모 LG 회장의 부상으로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홍 사장의 책임과 역할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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