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⑥] 美 중간선거, 한반도 정세 좌우한다
트럼프, 11월 중간선거 참패하면 대북정책 물거품 될 수도
현재 미 의회는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자신들이 소속된 당의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북정책에 “지켜보자”며 암묵적인 동의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바뀌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추진은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하원의원 전원(435석)과 상원의원 100석 가운데 35석을 새로 선출한다. 선거 전문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9월20일 현재 상원의원은 선거 예상 결과가 공화당 우세 47석, 민주당 우세 44석, 경합 9석으로 나타났다. 35석을 새로 뽑지만 다수 지역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10%포인트 이상으로 승리한 지역이 많아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하원의원은 민주당 206석, 공화당 189석, 경합 40석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공화당이 235석, 민주당 193석으로 다수당이지만, 민주당은 하원에서 24석 이상을 추가하면 다수당이 된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할 확률도 70%를 넘기고 있다. 현실적으로 상원은 공화당이 유지하더라도 하원에선 패배할 가능성 크다는 것이다.
트럼프 참패하면 레임덕 방어에 골몰해야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트럼프 행정부가 속한 공화당이 상·하원 모든 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고 참패하는 경우다. 당장 의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완전히 뒤로 밀리고 앞선 북·미 합의들도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또 남은 임기를 전부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 방어에 골몰해야 하는 관계로 북·미 관계는 정체되고 오히려 뒤로 후퇴할 가능성도 커진다. 다소 진보적인 민주당도 북한 문제에 관해선 ‘불신’과 ‘압박 강화’를 외쳐온 터라 북·미 관계는 다시 급속히 악화해 갈등과 위기 국면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특히, 대북정책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힘을 잃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트럼프, 깜짝 놀랄 ‘북한 카드’ 꺼낼까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중간선거 전에 다시 ‘북한 카드’를 꺼내 들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때 교착상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중간선거를 앞둔 10월 중순 백악관에서 개최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다. 현재로선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번 써먹은 카드이기 때문에 경천동지할 내용을 담지 않는 이상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만남으로는 현재 휘몰아치고 있는 악재를 물리치기 어렵고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연일 자신의 대북 업적을 강조하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파격적인 ‘승부수’를 갈망하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곧 만나게 될 것”이라며 특유의 ‘쇼맨십’ 기질을 연일 발휘하는 것도 이런 연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백악관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전격 방문하는 대담한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스로 ‘협상의 달인’이라고 평가하면서 ‘도박사’임을 강조하는 그가 아예 자신에게 휘몰아치는 여러 악재를 제압하기 위해 상상을 뛰어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그만큼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처한 상황이 불안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관해 앞서 모든 상황이 ‘미지수’라고 말한 워싱턴의 외교 전문가는 “어떤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중간선거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 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놀랄 ‘북한 카드’를 포함해 어떠한 승부수를 띄우더라도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한다면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된다는 것이다. 평화적인 체제 구축을 위해 나아가는 한반도 상황이 미국 중간선거 결과라는 전례 없는 복병과 맞닥뜨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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