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⑩] NGO, 한비야·안진걸·송상현 톱3
매년 상위권 NGO 지도자들, 지속적으로 자리 지켜
세계 유수의 유력 언론은 매년 주요 인사의 영향력을 평가한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인사
(The 100 Most Influential People)’를, 경제잡지 ‘포춘’과 ‘포브스’는 ‘세계 위대한 리더 50인(The World’s 50 Greatest Leaders)’과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인물(The World’s Most Powerful People)’을 조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가 대표적이다. 이 조사는 시사저널이 창간된 1989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이 조사를 보면 지난 29년간 한국 사회가 어떤 질곡을 거쳤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올해 역시도 시사저널은 전문가 1000명에게 지금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지 물었다. 조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최고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에 맡겼다.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 정치·경제·사회·문화는 여전히 ‘격동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탄핵정국과 장미 대선을 거쳐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최근 국내외 여러 곳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런 와중에 2인3각 경기처럼 호흡을 맞춰야 할 정책 부처는 혼선을 거듭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가 ‘기대’였다면 올해 ‘실망’으로 돌아선 의견도 있다.
뜻밖의 인물이 등장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2018년 지금,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한국을 움직이는 사람은 누구일까.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인물이 맞을까. 한 페이지를 넘겨보면 그 답이 나온다.
2018년 ‘가장 영향력 있는 NGO(비정부기구) 지도자’ 부문에서는 확실한 선두주자가 없었다. 지난해에는 안진걸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14.8%라는 두 자릿수 지목률로 2위와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를 벌리며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NGO 지도자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 보이지 않았다.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장이 3.7%의 지목률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참여연대를 떠나 새 둥지를 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3.3%로 2위에 올랐다. 안 소장은 통신비와 반값 등록금, 최저임금 등 ‘서민을 위한 민생경제’의 최전선에서 뛰어왔다. 지난해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대변인을 맡아 촛불집회를 이끈 주역이기도 한 안 소장은 상지대 초빙교수, 성공회대 외래교수 등으로 활동하면서 민생 이슈를 전달하고 있다. 2018년부터 경제민주화와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모임인 민생경제연구소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시민운동의 자전적 기록과 비평을 묶은 《되돌아보고 쓰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라는 책을 출간했다.
송상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이 3위(3.0%)다. 송 회장은 서울대 법대 교수로 35년간 후학을 양성했고,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수장을 맡은 바 있다. 송 회장은 ICC 창설 이듬해인 2003년 초대 재판관으로 취임한 뒤 2009년 2대 ICC 회장으로 선임됐고, 2012년 연임을 거쳐 2015년 3월 퇴임했다.
4위는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2.8%)다.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정 대표는 현재 교육부의 ‘교육 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단’이 민간 전문가를 위촉해 만든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5위는 박원순 서울시장(2.6%)이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NGO를 거친 박 시장은 이 부문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99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16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지금도 시민운동을 실천해 온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일하 굿네이버스 이사장, 탤런트 차인표, 양진옥 굿네이버스 회장,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탤런트 김혜자씨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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