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되는 부산상의 회장 선거…3자 구도에 선거캠프 부산
와이씨텍 박수관·태웅 허용도 회장 선거캠프 개소 속 코르웰 김성태 회장 출마 선언
2017-11-07 최재호 기자
공식 출사표 3명에다 1명 더 가세할 듯…"정치판 방불"
지금까지 공식적인 부산상의 회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는 3명이지만, 여기에다 아이에스동서의 권혁운(67) 회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이 가세할 경우 후보군 기업체의 업종별로 선거 양상이 더욱 혼탁해질 전망이다. 후보들의 업종 모두 다른 점이 이를 예고하고 있다. 박수관 회장은 신발제조, 허용도 회장은 단조, 김 회장은 해양산업, 권혁운 회장은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역대 경선이 치러진 적이 거의 없는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서 3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 선거캠프에는 전직 상공회의소 직원들이 합류하는 등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정치판을 방불케 하고 있다. 현 회장의 임기 막판까지 후임자로 나서는 후보가 없는 창원상의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부산상의 회장 자리를 놓고 지역 경제계가 대립하는 이유는 회장단 소속 기업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BN그룹 명예회장)을 필두로 한 상의 회장단은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의 주주로 참여해 대박을 터뜨리렸고, 부산면세점에 출자하는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펼치는 기회로 삼았다. 지난 1994년부터 2003년까지 부산상의 회장으로 재임한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은 회사 합병 이후 지상파 방송에 진출하면서 급격한 매출 신장을 이뤘고,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회장을 지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또한 재임 기간에 회사 매출을 60% 이상 올리는 성과를 냈다. 기업 회원을 유권자로 둔 상의 회장이 단순히 상공인을 대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당연직으로서, 부산시장과 양대 축의 영향력을 갖는 것도 과열 경쟁을 불러오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산상의 상공의원은 "회장단이 지역경제계의 전체 화합과 발전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 자신들의 이권 놀음에 빠지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며 "지역 상공인이 힘을 합쳐 지역 경제 회복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돋우는 헌신적 자세를 가진 회장이 탄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