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에 울산·부산 '희비'…'후폭풍 예고'

부산시 '강력한 안전대책 마련'에 울산시 "건설업체 피해 보상" 주장

2017-10-20     박동욱 기자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공론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지역 사정에 따라 상반된 입장을 보여온 울산시와 부산시는 각각 '환영'과 '강력한 안전대책 마련'을 담은 입장 발표문을 통해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울산시와 원전이 위치한 울산 울주군은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그동안 공사 중지 기간 동안 건설 참여업체가 입은 손실보상은 물론 지역의 피해를 파악해 적절한 보상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 향후 또다른 후풍풍을 예고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10월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론조사 결과를 담은 '대(對) 정부권고안'을 발표했다. 건설 재개가 59.5%로 40.5%인 중단보다 19%보다 더 많았다.   
2014년도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고리원전 앞에서 원전 폐쇄 빔 프로젝트를 연출하고 있는 모습. ⓒ 그린피스 제공 자료사진
 이같은 발표에 대해 울산시는 이날 입장 발표문을 통해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조속한 공사 재개와 건설 중단기간 건설참여기업·지역주민의 피해에 대한 신속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한수원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4기에 대한 안전관리 점검을 강화하고 이에 지역주민과 지자체, 외부 전문가의 참여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사고·고장을 포함한 원전 운영정보의 공개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새울원전 김형섭 본부장 "11월 중순부터 공사 재개 가능"

 이에 대해 부산시는 "공론화위의 '건설 재개' 권고안을 존중한다"며 "부·울·경 시민이 납득할만한 신고리 5, 6호기 및 기존 가동원전에 대해서도 정부차원의 강력한 안전대책 마련을 재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다음주 예정돼 있는 정부정책 결정시 다수호기 가동 및 운영에 따른 안전성 검토, 활성단층 정밀재조사 등 추가 안전대책과 사용후핵연료 처리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또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국가 에너지정책 전환 조기 추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개발과 에너지 고효율 사업 확대를 정부에 건의하고, 부산형 클린에너지 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30%까지 달성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산 지역 시민사회는 공론조사 결과 발표에서 건설 재개 응답이 예상보다 큰 격차로 우세한 결과로 나타나자 당혹감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격차가 예상보다 커 기존에 준비했던 입장을 그대로 읽을 수 없게 됐다"며 "부산 시민들은 백지화를 절박하고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이런 정서가 공론화 과정에서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수영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번 권고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백지화 요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신고리 5, 6호기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새울원자력본부 김형섭 본부장은 향후 1개월 이후부터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국회 산자위원들의 신고리 5·6호기 현장방문에서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의 질의에 대해 “1개월 이후에 공사를 재개해도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며 “11월 중순부터 건설 재개를 위해 현장의 찬먹을 걷어내고 시멘트를 제거하는 등 조치를 차질없이 하겠다”고 답변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신고리 3호기 건물을 덮는 업퍼 돔 라이너 공사 모습. ⓒ 새울원전 제공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