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지역 발전소, 질소산화물 ‘펑펑’ 뿜어내

굴뚝 통해 연평균 1800여 톤 배출…친환경 경영 ‘공염불’

2017-09-22     구자익 인천취재본부 기자
 인천지역 발전소들이 굴뚝을 통해 연평균 1800여 톤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청정연료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들도 연평균 1300톤 이상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질소산화물은 대기환경보전법 상 주요 규제 대상 오염물질이다. 질소산화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농도 및 노출시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적 기준치 이내에서도 인체가 장기간 노출되면 폐 점막을 손상시키거나 폐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대기환경 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발전소들의 주장이 공염불인 셈이다.    
포스코에너지 인천LNG복합발전소 5·6호기. ⓒ포스코에너지

 

LNG복합발전소 4곳서 10년새 5만4000톤 이상 배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을)실에 따르면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인천지역 발전소는 총 4곳이다. 모두 인구 51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서구에 들어서 있다.  이들 발전소들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굴뚝을 통해 5만3006톤이 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약 1119톤을 뿜어냈다. 이는 25톤짜리 덤프트럭 2165대 규모다.   포스코에너지 인천LNG복합발전소는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만6850톤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1600톤 이상의 질소산화물을 뿜어낸 셈이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LNG에는 질소 성분이 없지만 연소하는 과정에서 공기 중의 질소와 반응해 질소산화물이 생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존의 노후 발전시설을 폐쇄하고 신형 발전시설에 최신 대기환경 오염물질 저감 장치를 장착했기 때문에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의 농도는 세계 최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도 올해 상반기에 358톤에 달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등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1만2748톤을 배출했다.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발전본부는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만2천752톤의 질소산화물을 쏟아냈고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도 이 기간에 약 1만1834톤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이들 LNG복합발전소들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15년부터 다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전경.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질소산화물 배출량 증가세


반면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흥발전본부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3만6678톤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올해도 이미 상반기에만 약 2329톤을 뿜어냈다.  특히 2007년에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약 2842톤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약 4006톤으로 급증했다.  영흥발전본부는 현재 800MW급 1·2호기와 870MW급 3·4·5·6호기를 가동하는 등 총 5080MW규모의 발전설비 용량을 가동하고 있다.  이는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1462.5MW)와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발전본부(1800MW),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1800MW)의 발전설비 용량을 웃도는 규모다. 이들 3곳의 LNG복합화력발전소에서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배출한 질소산화물이 3만7334톤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연탄이나 LNG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거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영흥발전본부 관계자는 “수도권 전력 수요의 약 25%를 공급하는 5080MW 규모의 시설을 운영하기 때문에 이보다 적은 규모의 시설을 운영하는 LNG복합발전소들보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다소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