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회 '보이콧' 직후 골프여행 떠난 인천 동구청장
지역 여론 "'아들 황제 취업' '민간인 사찰의혹' 구설수 사과해야"
2017-09-13 차성민 기자
구의회 의정활동 ‘보이콧’ 직후 골프여행 떠난 동구청장
13일 인천 동구청과 동구의회 등에 따르면 이흥수 구청장은 9일과 10일 1박2일 일정으로 충주 킹스데일골프클럽으로 골프 여행을 떠났다. 해당 골프 모임에는 최근 승진한 동구청 공무원 등이 함께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골프여행을 떠난 시기다. 동구의회는 지난 6일 '의정활동 보이콧'을 선언했다. 구의회 직원들을 한직으로 내몰고 구청장 부인이 구의원에게 막말을 한 사실이 시사저널에 보도되면서다. 또 이흥수 구청장은 크고 작은 사건으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찰은 현재 이흥수 구청장 아들 황제 취업과 관련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검찰에서도 ‘민간인 사찰 의혹’을 캐고 있다.“도넘은 의회 무시”…뿔난 지역여론
이런 상황 속에서 골프 여행을 떠난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것이 동구청과 의회,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동구청 내에서도 뒷말이 나올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구청장의 개인비리는 물론 구의회 보이콧 등 시끄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골프여행을 떠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의회의 한 의원도 “구청장의 독단적인 행정으로 구의회가 의정 활동을 멈춘 상황에서 골프를 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흥수 구청장이 의회를 얼마나 무시하면 이럴 수 있나”고 일갈했다. 인천중동구평화복지연대 김효진 사무국장은 “아들 황제 취업과 민간인 사찰, 부인 구정농단까지 잇따라 물의를 빚고 있는 데다 구의회가 의정 활동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하지 3일 만에 골프를 치러 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의 구설에 자중하고 구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흥수 구청장과 골프를 친 공무원은 “왜 개인적인 일과 관련해서 취재를 하냐. 짜증난다. 주말에 다녀온 개인 사생활”이라며 “비용은 모임에서 걷은 연회비로 처리했다.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시사저널은 이흥수 구청장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또 휴대전화 메시지에 통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전화 연결은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