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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30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탁 트인 곳을 찾아’ 이곳에 식당을 차린 박주성씨(왼쪽. 오른쪽은 박씨의 딸)는 실향민도 아니고 두레 마을을 이끌고 있는 김진홍 목사와 일면식도 없다. 그런 박씨가 매달 매출액의 5%(30만~40만원)를 떼어 두레 마을 북한동포 식량지원단에 보내게 된 계기는, 순전히 김목사가 펼쳐온 활빈 공동체 두레 마을의 이상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박씨가 낸 돈이 지금 당장 양식이 되어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김목사가 연길 시 연화촌에 세우고 있는 1백50만평 규모의 연변 두레 마을(농장)에 뿌려져 곡식과 돼지고기가 되어 올해부터 북한 주민들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자신의 후원금과는 별도로 현내면 주민을 대상으로 월정액 만원인 후원회원을 모집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한 박씨는 “현대그룹 정주영씨가 낸 5억원도 중요하지만, 작은 뜻을 함께 모으는 것이 화해와 통일의 지름길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