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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보러 오세요. 이만한 구경거리가 어디 있습니까?” 송준임 교수(47·이화여대 생물과학과)는 요즘 처음으로 자기 집을 마련해 이사를 앞둔 주부처럼 마음이 설렌다. 국내 최초로 설립된 이화여대 자연사 박물관(02-360-3155)의 관장을 맡은 지 열 달 만에 이 박물관이 6백평 규모로 새 단장을 하고 문을 열기 때문이다. 5월29일 개관식을 갖는 이 자연사 박물관에는 각종 광물·암석·동식물 등이 모두 5천종 5만7천점 전시되어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자연사 박물관은 지구의 역사나 다름이 없다. 고생대의 암모나이트부터 운석과 멸종 조류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나이테 곳곳에 박혀 있는 모든 생물체들을 여기서 볼 수가 있다. 미국에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거대한 위용을 본 사람이면 부러움을 느끼게 마련이다. 이런 국립 자연사 박물관이 미국에는 천개가 넘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제 겨우 국립 자연사 박물관을 만들자고 터를 찾고 있는 중이다. 송교수는“각 분야 교수 30여 명이 함께 땀 흘려 표본을 모으고 고증을 거친 이 자연사 박물관을 전국민의 산 교육기관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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