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의석씨(34)는 지난 1월17일 시사 주간지 <타임>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만달러(약 9백만원)짜리 광고를 냈다. 광고를 어떻게 실어야 하는지 수소문하느라 건 국제 전화요금만도 수백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광고 제목은 ‘마사요시 손, 당신을 만나고 싶다’로, 재일 교포 기업가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만나 자기 사업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 광고에서 3백년 동안 컴퓨터 게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사업 구상과, 소프트뱅크가 중국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비결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침 컴덱스 코리아 문제를 논의하러 한국을 방문한 손회장은 지난 2월12일 출국하는 날 김포공항에서 황씨를 만났다. 황씨는 “손회장은 진지하게 내 사업 계획을 들어주었고, 자세히 검토한 후 곧 연락하겠다고 언질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자기 사업 파트너로 손회장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손회장 자신이 재일 교포 3세라서 동포인 황씨의 사고방식과 정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프트뱅크가 지닌 정보 사업 구조(인프라스트럭처)가 자기 사업 구상을 실현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