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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나라 드뎌 없어집니다’.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광고 문구이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명 개정 방침을 천명하고 집행한 이 광고는 스스로를 ‘딴나라’라고 표현해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에 맞서 “누구 맘대로!”를 외치는 의원들도 있다. 영남권 중진 이방호 의원(사진)은 당명 개정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당명 변경을 위한 확실한 명분이 없고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에 천만 표 이상을 몰아준 유권자들의 지지를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당명을 개정하려면 더 포괄적인 여론 수렴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이유에서이다.

당명 개정 반대 운동은 서명 첫날인 6월28일에만 의원 50여 명이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상당한 지지세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개혁파는 눈살을 찌푸린다. 당 지지도가 올라가는 듯하자 영남권과 중진 의원들이 다시금 기득권에 안주하려 한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국민승리21’처럼 짝수 음절 당명을 가진 정당의 뒤끝이 대개 좋지 못했던 만큼 당운(黨運)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당명을 고쳐야 한다는 믿거나 말거나식 도참까지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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