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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 ‘의사 탑승 소방헬기’ 첫 출동 사례…산 정상서 병원까지 ‘6분’
성애진 경상국립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현장서 급성심근경색 진단

9월13일 성애진 경상국립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소방헬기에 탑승해 급성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9월13일 성애진 경상국립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소방헬기에 탑승해 급성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의사가 소방헬기에 직접 탑승해 응급환자가 있는 현장까지 날아가는 ‘의사 탑승 소방헬기(119Heli-EMS)’가 추석 연휴의 시작과 함께 60대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해냈다.

20일 소방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시작 직전이던 지난 13일 오후 4시30분쯤 진주시 월아산 정상 부근에서 60대 남성 A씨가 갑작스런 흉통을 느끼고 119에 신고해왔다.

A씨에겐 급성심근경색 병력이 있었다.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신고 장소가 월아산 정상 인근이었던만큼 일반적인 구급대 출동 경로론 환자 이송 및 응급처치가 곤란했다. 이에 경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과 관할 권역응급의료센터(경상국립대병원) 의료진은 의사 탑승 소방헬기 출동을 결정했다.

출동한 소방헬기는 경상국립대병원 헬기장에서 대기 중이던 성애진 응급의학과 교수를 태우고 현장으로 날아갔다. 환자가 있는 곳에 당도한 성 교수는 진찰 및 심전도 검사를 통해 급성심근경색을 진단하고 병원 의료진에 연락했다. 병원 도착과 동시에 관련 검사와 치료가 이뤄지도록 사전 준비를 지시한 것이다.

환자 A씨와 성 교수를 태운 소방헬기는 불과 6분만에 경상국립대병원에 도착했다. 성 교수의 진단에 따라 시술 준비를 마친 심혈관 전문의료진이 응급 시술(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진행했다. A씨는 의료진의 신속한 시술에 따라 생명을 건지고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의사 탑승 소방헬기가 중증 환자의 생명을 살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방청은 작년에 경기 북부지역에 의사 탑승 소방헬기 시범사업을 도입, 약 20명의 중증외상환자의 생명을 구해냈다. 지난 달부턴 경남 지역에서도 3대의 소방헬기가 의사 탑승 소방헬기로 추가 지정됐다. 이번 사례로 경남 지역에서도 의사 탑승 소방헬기가 성공적인 첫 출동을 기록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성 교수는 “이번 사례처럼 전문의가 탑승하는 119헬기는 신속한 진단과 전문 처치가 필요한 중증 응급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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