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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풍선 피해 신고...최선희 외무상은 방러에 평양 출발

지난 7월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의 오물 풍선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7월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의 오물 풍선 자료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추석 연휴 기간 120여개의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이 ‘통일’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헌법 개정을 예고하는 등 강경한 태도인 반면 러시아와는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다.

16일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5일 오후부터 120여개의 오물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다. 경기도 북부와 서울 지역에서 40여개가 확인됐다. 지난 15일 오후 북한의 오물 풍선이 서울 강서구 소재 건물 옥상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가 18분 만에 꺼지는 등 신고 피해도 있었다.

이번 오물 풍선 살포는 올해 들어 20번째다.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쓰레기나 낡은 옷 등이 담긴 오물 풍선을 살포해 왔다.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면서다. 이달에만 9차례 오물 풍선을 날리며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풍선에 위험 물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내용물은 종이류,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면서도 “낙하에 주의하고 풍선 발견 시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북한의 공세적 대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불거졌다. 북한은 올해 들어 오물 풍선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발사,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등 복합적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나아가 헌법 개정까지 진행할 예정이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3년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고, 올해 1월에는 헌법에서 통일과 관련한 표현을 삭제할 것을 주문했다. 북한은 이와 관련해 오는 10월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헌법 개정 등을 논의한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나라의 국회 격이다.

지난 7월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된 북한-벨라루스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북한 최선희 외무상(가운데)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7월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된 북한-벨라루스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북한 최선희 외무상(가운데) 자료사진. ⓒ연합뉴스

반면 북한과 러시아 간의 밀착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북한 최선희 외무상은 오는 18~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4회 유라시아 여성포럼에 참석하는데, 이곳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 외무상은 지난 1월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만큼, 국제사회는 이들의 만남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방러는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유엔총회 일정에 앞서 이뤄졌다.

올해 들어 북한과 러시아는 냉전 시절의 군사동맹을 사실상 복원한 상황이다.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에서 ‘쌍방 중 어느 일방이 무력침공을 받는 경우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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