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년 시작된 심우정 “범죄로부터 국민 보호”
尹 초대 총장 이원석 임기 만료
심우정 신임 검찰총장이 임기 첫날이자 추석 연휴인 16일 출근해 근무상황을 점검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심 총장은 이날 주요 참모들과 연휴 근무상황을 점검하면서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연휴 기간 일선과 긴밀히 소통해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
심 총장의 임기(2년)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이날부터 시작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3일 심 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국회는 다음 날인 4일부터 이틀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했다. 그러나 특별검사법안(특검법) 등으로 파행하면서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까지 인사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자 임명안을 재가했다.
심 총장의 취임식은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19일 열린다. 이원석 전 총장의 임기는 지난 15일 만료됐다. 다만 이날은 추석 연휴인 관계로 이 전 총장의 퇴임식은 지난 13일 진행됐다. 이 전 총장은 퇴임식 전날 오후 청사 순시를 하며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검찰 안팎에선 이들 모두 온화한 성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갈등설에도 임기 채운 이원석
앞서 이 전 총장은 퇴임식에서 “검찰이 세상사 모든 일을 해결해 줄 만능키라고 여기는 사람들과 검찰을 악마화하는 사람들, 양측으로부터 받는 비난과 저주를 묵묵히 견디고 소명의식과 책임감으로 버텨온 시간”이라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이 전 총장은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이 권력을 잡은 현 정부에서 초대 검찰 수장을 지냈다. 그의 임기 초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건과 민주당 돈봉투 수수 의혹,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서 촉발된 게이트 등 야권을 겨냥한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임기 중반을 넘기면서 대통령실과의 불협화음도 감지됐다.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사건 등의 수사상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총장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검찰 인사가 이뤄지며 갈등설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런 정치적 사건 외에 이 전 총장은 민생범죄에 강력 대응해왔다. 대검에 마약·조직범죄부를 부활시키고 전국 검찰청에 전세 사기와 디지털 성범죄 전담검사를 지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이 전 총장은 임기 내 달성해야 할 형사정책 등을 담은 ‘60여가지 버킷리스트(이뤄야 할 목표)’를 마련, 실현 여부를 수시로 점검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