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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조치에 “수박들이 선별적으로 작살내”
野의원들도 설전…“당 망가져” vs “아무것도 안 하면 실수 없어”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월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월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암컷 막말’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전 의원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도 해당 조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모양새다. 특히 일부 강성지지층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동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봐주고, 당을 위해 앞장선 최 전 의원에게만 중징계를 내렸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22일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과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 등 일부 커뮤니티에는 최 전 의원의 중징계 처분을 규탄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지지자들은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은어)들이 비명계는 봐주고 최 전 의원은 아주 작살을 낸다. 선별적 작살이냐”, “가결파 비명 역적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를 대라”는 내용의 글들을 올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옹호하는 반응까지 나왔다. 한 지지자는 “과거 조선 말기 명성황후에게 일본이 암컷이라 한 것은 수치심이지만, 김건희 여사에게 암컷이라 한 것은 당연하다”고 글을 올렸다. 다른 지지자는 “최 전 의원 뒤에 숨어있는 의원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냐”, “조국 전 장관을 사퇴시킨 정치인들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도 흔든다”고 성토했다. 다만 지지층 일각에선 최 전 의원이 징계를 받을 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지지자는 “물론 최 전 의원의 소신과 방향성은 매우 존중하나 본인도 체금 있는 네임드 정치인임을 잊으면 안 된다. 특유의 소탈한 말투는 사석에서만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른 지지자도 “너무 극단으로 치우쳐도 대표님과 당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현역의원들도 이번 논란을 두고 이날 새벽까지 텔레그램 단톡방에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친문재인)·비명계 의원들이 “당이 어찌 이리 망가졌나, 개탄스럽다” “쎄빠지게 골목길 돌아 놓으면 다 말아먹고, 제발 말조심하자”고 비판하자,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조선일보가 민주당 기준이냐” “아무것도 안 하면 실수도 없다”고 반박한 것이다. 앞서 최 전 의원은 19일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발언해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당 지도부도 최 전 의원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냈다. 특히 이 대표는 “부적절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 대처하겠다”고 최 전 의원을 저격하기도 했다. 결국 지도부는 이날 국회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의원의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14조, 32조에 따라 최강욱 당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며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고, 당내 경각심을 상기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최 전 의원은 이번 논란과 당의 징계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검찰 개혁 관련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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