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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설치는 암컷” 발언 후 논란 일파만파
당 지도부, 전날 ‘엄중 경고’ 이어 장시간 회의 후 비상징계 만장일치 결정

경찰이 성희롱성 발언 논란으로 고발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해 22일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최 전 의원이 해당 발언을 한 지 사흘 만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장시간에 걸쳐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후 이 같이 결정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14조, 32조에 따라 최강욱 당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며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고, 당내 경각심을 상기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고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최 전 의원 징계에 찬성했다고도 박 대변인은 전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북콘서트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동물의 왕국’에 빗대어 비판하는 과정에서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당 지도부는 전날에도 최 전 의원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냈다. 이재명 대표는 최 전 의원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조정식 사무총장 역시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한다”며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징계 결정 직전에도 홍익표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국민께 상처 드리고 당의 입장과 관계 없는 무분별한 주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은 원내대표인 제 책임이 가장 크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말하며 ‘엄정 대처’를 약속했다. 당 지도부가 이처럼 최 전 의원 발언에 즉각적으로 사과하거나 유감을 거듭해 표한 것을 두고 당 지지율과 내년 총선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2030세대를 겨냥한 현수막으로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와 같은 내용을 공개해  ‘청년 비하’ 논란으로도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고초를 겪고 있다. 한편 전날 밤 민주당 의원들이 단체채팅방에서 최 전 의원의 발언을 두고 설전을 벌인 사실이 이날 알려지기도 했다. 친문·비명계 의원들이 “당이 어찌 이리 망가졌나, 개탄스럽다” “쎄빠지게 골목길 돌아 놓으면 한방에 다 말아먹고, 제발 말조심하자”고 비판하자, 이에 친명계 의원들이 “당이 망가졌다니 조선일보가 민주당 기준이냐” “아무것도 안 하면 실수도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전 의원에 대한 당 지도부의 즉각적 결정은 이러한 당내 갈등이 더 커지기 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함으로도 풀이된다. 최 전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과 당의 징계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검찰 개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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