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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젤리 밀반입 한 말레이시아인 3명 구속 기소
시가 32억원 상당… 36만 명 동시 투약 가능한 양

젤리 포장지에 숨겨져 밀반입 된 필로폰 ⓒ연합뉴스
젤리 포장지에 숨겨져 밀반입 된 필로폰 ⓒ연합뉴스
30억원대의 마약을 젤리로 위장해 밀반입한 말레이시아 국적의 외국인들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2일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이영창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혐의로 말레이시아 국적의 남성 A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8일부터 지난 4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가져온 시가 32억원 상당의 필로폰 1만905g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3차례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밀반입한 필로폰은 36만 명 가량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 등은 필로폰을 젤리 포장지에 넣은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수하물로 부치거나, 여행용 가방 밑판에 필로폰을 숨기는 방식으로 밀수입 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몸에 필로폰을 숨기고 붉은 테이프로 동여매 세관의 감시를 피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 글을 보고 마약 밀반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세관은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와 신체검사 절차에서 이들의 필로폰 밀반입 정황을 적발했다. 검찰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밀수되는 필로폰 양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지 마약수사국과 공조 수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밀반입된 필로폰은 2021년 전체 12.4kg에서 올해 10월 기준 51.5kg으로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A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말레이시아 당국에도 수사 정보를 전달해 현지 제조책이나 판매책 등을 수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공항세관과 협력해 마약류 대량 밀수와 유통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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