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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보유 건물·토지 약 12조원 규모
역세권 분포 은행 부동산 시가, 취득가액보다 30~40% 높을 듯
우리금융, 시장 인근 주차장 개방…상생금융의 한 사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총 12조원에 육박하는 토지·건물 등의 부동산을 전국에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해당 부동산 및 인프라를 활용해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4대 금융그룹이 공시한 2023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4대 지주는 총 6조9281억원 규모의 토지와 4조8428억원 규모의 건물을 보유 중이다. 이를 합산한 부동산 총액은 11조7771억원에 달했다. 각 사별로 KB금융의 부동산 규모가 다른 지주 대비 눈에 띄게 컸다. 은행을 비롯한 7개 계열사는 토지 2조2569억원, 건물 2조2448억원 등 총 4조5018억원어치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하나금융이 토지 1조4221억원, 건물 1조171억원 등 2조4392억원어치를 보유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우리금융은 토지 1조4861억원, 건물 9314억원 등 2조4175억원을 가지고 있었다. 신한금융은 토지 1조2814억원과 건물 5276억원 등 1조8091억원의 부동산을 보유 중이다. 해당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으로 시가와는 큰 차이가 크다. 장부상 가격은 취득 당시 가격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시가보다 낮게 책정돼 있다. 토지의 경우 실제 가격이 취득 당시 가격의 몇 배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은행 지점이 분포한 지역은 대부분 역세권 등 교통이 좋은 곳에 있어 그동안 가격이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점의 부동산 가치는 10년 넘게 자산 재평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건물을 포함함 시가가 장부가액보다 최대 30∼40% 높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그룹들이 오랜 기간 자산 재평가를 하지 않은 건 재평가 시 해당 자산에 대한 법인세 등 각종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을 재평가하면 회계 장부상 자기자본비율이 올라가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는 효과는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그룹들이 전국에 보유한 부동산 및 지점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밀착형 상생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 최근 우리금융은 내년 1월부터 전통시장 인근 은행 지점 20여 곳의 주차장을 주말 시장 이용객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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