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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모든 분과 빅텐트” 비명 연대도 시사…李 “진정성 의문”
李, ‘경쟁자’ 한동훈에는 긍정 평가…“동지 되는 날 올 수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시사저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시사저널
총선을 다섯 달 앞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슈퍼 빅텐트’를 거론하며 비명(비이재명)계 야권 인사들까지 누구든 연대 가능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나경원·안철수·유승민·이준석 등 당내 비주류 인사와도 화합하지 못해서 내쫓아놓고 어디에 빅텐트를 펼치겠단 것이냐”고 김 대표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출판기념회 축사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포부에 대해 “안타까운데 빅텐트를 치려면 그 사람의 삶이 빅텐트와 닿아있어야 한다”며 “김 대표의 대표직이 상징하는 건 당내에 비주류 인사와도 화합하지 못해서 몽둥이 찜질하고 내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대표가 당선됐던 전당대회 과정도 거론해 “그런 (빅텐트) 의도를 갖고 있다면 그 전대가 얼마나 잘못된 형태로 치러졌는지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이를 되돌리기 위한 조치들이 있어야 한다”며 “김 대표의 빅텐트 주장은 설득력 매우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과정 때문에 나경원, 안철수, 유승민, 이준석과도 화합 못하는 사람이 어디다 빅텐트 친다는 것이냐. 그거는 존재의 부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빅텐트라는 큰 결심을 위해선 큰 고리를 풀어내는 결단력 필요하다”며 “김 대표가 본인을 던지면서까지 빅텐트 논의를 활성화시키자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진정성에 공감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그런 당내 민주주의 훼손하면서 당선됐으면서 자신의 지위를 지켜고 빅텐트 주장을 고수하면 진정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본인의 진정성을 보여줄 조치가 선제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과 함께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며 “부정부패 정당이 돼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에게 휘둘리는 민주당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양심을 지키는 분들이 민주당에 비록 소수나마 있다는 점도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과의 연대도 환영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보수적 인사 영입 못지않게 국민 의견을 대변하는 각계각층 인물들을 모시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우리 당은 국민 통합형 인재를 대거 영입하고 출중한 인물들이 우리 정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겠다. 대한민국의 발전적 미래를 진정으로 고민하는 모든 분의 동참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하태경 의원은 물론 경쟁자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하 의원에 대해 “적어도 수도권에서의 당 분위기 살아나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던진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무엇보다도 같은 고민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저는 원래부터 신뢰하는 동기였지만 더 신뢰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그는 한 장관의 행보에 대해선 “정치권에 있어 새로운 움직임 불러온다고 하면 나쁘게 평가하지 않는다”며 “저는 한 장관이 정치적 발언을 했다고 평가한다. 조만간 정치적 행보 나설 걸로 보이는데 그것이 당과 대민에 건설적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 장관이) 당에 개혁적으로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보태준다면, 하태경·이준석·한동훈 세 사람이 동지가 되는 날이 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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