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의식과잉 운동권의 블랙코미디…노년·청년층 모두 폄하”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0일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의 현수막 문구를 두고 ‘청년 비하’ ‘자의식 과잉 운동권의 블랙코미디’ 등 거센 표현으로 비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는 잘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표어를 언급하며 “청년층을 정치와 경제에 무지하고 이기적인 존재로 묘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특히 지난 8월 불거진 민주당의 ‘노인 폄하’ 논란을 소환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60대,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똑같이 1대1로 표결하느냐’고 했던 정당”이라며 “민주당에 노년층, 청년층은 모두 폄하의 대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과거엔 곧 무대에서 퇴장할 6070 세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는 둥 노년 세대를 비하했다”고 짚으며 이번 현수막 논란을 두고 “청년들을 정치 문외한으로 비하하거나 경제 개념 없이 돈만 밝히는 세대로 낙인찍는 듯한 내용”이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말장난으로 세대를 갈라치고 정치 불신만 부추기는 정치는 국민의힘으로 퇴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표어를 거론,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및 거래 논란으로 지난 5월 민주당을 탈당한 일을 가리키며 “이것은 김남국 의원 얘기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김 최고위원은 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어린놈’, 유시민 작가의 ‘쓰레기’ 등 발언을 예로 들며 “이런 청년 비하 발언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20·30대 청년들을 심각할 정도로 비하·조롱했다는 평가를 받아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오늘》 인터뷰에서 “청년 민심을 전혀 모르고, 본인들이 여전히 청년 세대라 착각하는 86 운동권의 자의식 과잉이 만들어 낸 블랙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도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기괴하게 봤다”며 “이러한 걸로 어떻게 200석을 하려고 하나.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직격했다. 한편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현수막 논란 관련 브리핑을 열고 “기획 의도가 어떠하더라도 국민과 당원이 보시기에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당의 불찰이고 사무총장으로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