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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율 86.59% 기준, 55.95% 득표율로 밀레이 당선 확정적
중남미 지도자들도 축하 메시지…콜롬비아 대통령은 “슬픈 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가운데)가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현지 시각) 코르도바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EPA·EFE=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가운데)가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현지 시각) 코르도바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EPA·EFE=연합뉴스
남미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극우파 정치인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가 승리해 대격변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환영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밀레이의 승리와 관련해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나는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당신은 당신의 나라를 바꾸고 정말로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적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내무부 중앙선거관리국(DINE)에 따르면 밀레이는 이날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86.59% 기준, 55.95% 득표율로 44.04%의 표를 얻은 좌파 여당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 된다. 밀레이 당선자는 다음달 10일 대통령에 취임하며 임기는 4년이다. 밀레이는 추진하는 정책과 언행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면이 있어 현지에서는 밀레이를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부르기도 한다. 밀레이의 당선으로 아르헨티나의 정치, 경제적 대격변이 일어날 전망이다. 그는 대선 공약으로 중앙은행 해체, 아르헨티나 통화(페소)를 달러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전기톱 퍼포먼스’로 대변되는 정부지출 대폭 삭감, 장기 매매 허용, 지구 온난화 이론 배격 등을 내놓았다. 밀레이는 폐쇄 대신 ‘폭파’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중앙은행을 “정직한 아르헨티나 국민들로부터 물건을 훔치는 메카니즘”이라고 역설했다. 그만큼 중앙은행의 통화신용 정책을 불신하고 있음을 강하게 드러냈다. 외교에서도 격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밀레이 당선인은 중국, 브라질, 메르코수르(MERCOSUR 공동시장을 추진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 등과의 교역에 비판적 입장이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 “공산주의자들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는 자유가 없고, 누군가 원하는 걸 하려 할 때 그를 살해한다”며 반중 감정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대신 미국과 이스라엘과는 협력 체계를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남미 지도자들도 당선이 확실시 된 밀레이 후보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선거 절차를 진행한 아르헨티나 기관들과 질서 있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한 아르헨티나 국민을 축하한다”며 “새 정부에 행운과 성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도 “밀레이가 승리한 데 대해 아르헨티나 국민에 축하를 보낸다”며 “남미에 희망이 다시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밀레이의 승리에 경의를 표한다”며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하고 우리는 항상 그들에게 존경과 지지를 보낸다”고 전했다.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도 각각 밀레이의 승리에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반면 게릴라 출신으로 콜롬비아 역사상 첫 좌파 정권을 이끈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극우가 아르헨티나에서 이겼다. 그것은 사회의 결정이다”라며 “라틴아메리카에 슬픈 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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