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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광고 중단 행렬…테슬라 주가까지 ‘급락’

트위터 로고 위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진을 띄운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로고 위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진을 띄운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반유대주의’를 내비친 데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을 포함한 글로벌 대기업들은 잇따라 엑스에 광고를 끊었고, 테슬라의 주가에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흐름이다. 20일 미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엑스 광고 중단을 결정한 글로벌 대기업은 애플과 디즈니,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글로벌, NBC유니버설, 라이온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소니, IBM 등이 있다. 이는 앞서 진보 성향 미디어 감시단체인 미디어매터스가 지난 17일(현지 시각) 다수 기업 광고가 엑스 플랫폼의 반유대주의 콘텐츠 옆에 배치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IBM 등은 즉각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광고 중단을 결정했다. 머스크는 미디어매터스의 보고서가 “완전히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머스크는 18일(현지 시각) 자신의 엑스 계정에 “(미디어매티스는)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광고주를 오도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로, 엑스의 실제 경험을 완전히 잘못 표현한 보고서를 냈다”면서 “월요일 법원이 열리면 미디어매터스와 이 사기적 공격에 공모한 모두를 상대로 폭탄 소송을 내겠다”고 했다. 다만 머스크 본인도 반유대주의 옹호 댓글을 달아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머스크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유대인 공동체가 백인들의 증오를 부추긴다는 식의 ‘반유대주의 음모론’ 관련 게시글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댓글을 쓴 데 이어, 비영리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도 비판에 가세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적 증오를 조장하는 혐오스러운 행위”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머스크의 행보는 테슬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관련 발언 다음날 별다른 악재가 없었는데도 테슬라의 주가가 3% 넘게 급락하면서다. 17일(현지 시각)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는 234.3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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