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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이사회 “회사에 방해”된다며 물러나게 해
최대 투자사 MS가 투자자·임직원·이사회 간 협상 주도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해임된 샘 올트먼이 최근 복귀 여부를 회사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해임된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의 오픈AI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보통신기술(IT)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19일(현지 시각) 올트먼이 이날 오후 샌프란시스코의 오픈AI 본사에서 회사 경영진과 만났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그 능력에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쳐 올트먼이 지속해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를 CEO직에서 해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임시 CEO를 맡은 미라 무라티는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올트먼과 올트먼 해임 후 회사를 떠난 공동 창업자 그레그 브록먼을 다시 회사로 불렀다고 밝혔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전날 직원들에게 올트먼을 복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를 발송하기도 했다. 다만 무라티 임시 CEO와 권 CSO 등 오픈AI 경영진이 올트먼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사회 문제로 인해 논의 과정에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올트먼은 오픈AI에 복귀할 의향이 있지만, 기존 이사진의 해임을 포함해 지배구조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과 회사 임직원, 이사회 간의 협상은 오픈AI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사티아 나델라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올트먼이 오픈AI 복귀를 고려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지배구조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WSJ은 오픈AI를 둘러싼 이번 혼란의 배경에는 회사 지분을 소유하지 않은 비영리 이사회가 회사의 최고 결정을 내리는 기이한 지배구조가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기업을 창업하는 대부분의 CEO는 회사 지분의 상당 부분을 소유하면서 투자자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에 보고해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 구조를 취하는데, 올트먼과 공동 창업자들은 이와 다른 구조를 만들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 단체로 설립됐으나, 올트먼은 최고경영자가 되고서 4년 후 사내에 영리 부문을 만들어 인공지능(AI) 언어모델 개발에 필요한 수십억 달러를 조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 영리 사업 부문이 비영리 모기업에 의해 지배되는 구조는 그대로 유지됐다. 약 300억 달러(약 38조8950억원) 규모의 영리 사업부는 MS가 4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유수의 벤처 투자자들이 투자에 참여해 수익 일부를 약속받았지만, 궁극적으로 회사 운영에 대한 통제권은 그 누구도 갖지 못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런 구조 탓에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을 주요 투자자들의 동의 없이 쉽게 축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트먼은 이사회의 해임 결정에 분노했으며, 가까운 지인들에게 "주요 주주들이 회사 지배구조에 대해 아무런 발언권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 IT 전문 매체 ‘버지’는 이사회가 올트먼의 복귀를 논의하고 있는 것은 그가 새로운 인공지능(AI) 벤처 회사를 설립할 경우, 많은 고급 인력들이 그를 따라갈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올트먼의 해고를 주동한 인물은 오픈 AI를 공동 창업하고 연구원들을 이끌고 있는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트먼과 개발 방향, 투자 등에 이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8세인 수츠케버는 러시아 출신의 이스라엘계 캐나다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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